감사원은 지난 7일(화) 익산시장에게 골프회원권 사용내역서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공무원에게 주의를 주고 골프회원권을 매각할 것을 통보했다.

익산시에서 지난 2008년 8월 28일에 기업 및 투자유치 촉진에 기여할 목적으로 관내 웅포면에 있는 골프장으로부터 특별법인 골프회원권(무기명) 2개 구좌(매 입금액 18억 2천만 원)를 매 입 한 후, 2009년 5월 22일에 1개 구좌를 매각해 1개 구좌를 보유하고 있으면서 2008년 10월 11일부터 2011년 6월 19일까지 모두 638회 에 걸쳐 연 인원 2,537명이 골프회원권을 사용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익산시 법인 골프회원권 운영 관리규정(2008. 9. 18. 경 영 개 발과- 1038호)'에 따르면, 회원 권 사용대상의 범위는 익산시 발전을 위해 예산확보나 기업 유치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인사와 시민 또는 단체 임원, 주요사업 추진을 위해 필요하다고 인정되거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인사, 익산시 축제 및 시정 홍보를 위해 필요한 인사로 돼 있고 골프회원권 이용대장에는 사용신 청자, 사용목적 및 사용자 현황 등을 기재하도록 돼 있다.

하지만 골프회원권을 예산확보 및 기업유치 등에 사용한 구체적인 실적을 확인할 수 없어 골프회원권을 보유하는 것이 익산시의 예산 확보, 기업유치 등에 실제로 도움이 되는지도 불분명하다고 감사원은 지적했다.

따라서 재정을 건전하고 효율적으로 운용하도록 골프회원권을 처분하고 보다 나은 수익 재산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충고했다.

그런데도 익산시는 골프회원권을 매각하는 등 합리적인 방안을 수립 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7월 감사원 감사 시 사용현황을 확인한 결과, 골프회원권 사용자 직업현황(2008∼2011년)과 2008년 10월 11일부터 2011년6월 19일 사이에 골프회원권을 사용한 638회 중 525회는 누가 사용했는지 조차도 확인 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사용자가 확인된 113회 연 인원 450명 중 전ㆍ현직 공무원 148명, 직업 확인이 안된 인원이 112명에 이르는 등 예산확보 및 기업체 유치 등 당초 구입목적에 맞게 사용했는 지 불투명하게 골프회원권을 관리하고 있었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공무원 행 동강령' 제10조, 제11조, 제13조 등의 규정에 따르면, 공무원은 공용물을 정당한 사유없이 사적인 용도로 사용하거나 수익할 수 없도록 돼 있고, 자기 또는 타인의 부당한 이익을 위해 다른 공무원의 공정한 직무수행을 해치는 알선 또는 청탁 등을 해서는 안된다고 돼 있다.

그런데 2011년 7월 감사원 감사 시 익산시 골프회원권 사용 현황을 파악한 결과, 2010년 3월 13일 A모 공무원은 친목도모 명목으로 사적으로 사용하는 등 5명의 공무원이 총 23회에 걸쳐 골프회원권을 사적으로 사용했음을 밝혀 냈다.

또한 B모 전 과장은 총 60회에 걸쳐 자신의 명의로 골프회원권 사용을 예약했으나 이 중 50회는 실제 사용자 및 사용목적을 확인 할 수 없는 등 12명의 공무원이 자신의 명의로 15회부터 60회까지 골프회원권 사용을 예약했으면서도 구체적인 사용목적 및 사용자를 제시하지 못했다.

이에 감사원은 익산시에서 보유하고 있는 골프회원권을 매각하는 방안을 마련할 것을 통보하고 골프회원권을 목적 외로 사용하거나 구체적인 사용목적 및 사용자를 확인 할 수 없도록 골프회원권 관리를 소홀히 한 관련자에게는 주의를 촉구하는 서안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7월 경에 감사원에서 익산시에 골프회원권 사용내용서를 요구했음에도 끝까지 거절해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