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KTX익산역 선상역사가 축소된다는 일부 언론 보도가 있어 사실여부를 알기 위해 한국철도시설공단 호남본부와 본사 그리고 익산시 관계자를 전화 또는 직접 만나 들어봤다.

먼저 호남본부 담당부장은 "일부 언론에서 보도돼 말할 수 없어 죄송하다"며 경계했고 본사의 한 부장 역시 언론에 나간 배경에 대해 확인하고 있는 가운데 "현재 선상역사에 대해 논의 중이라고 더 이상 밝힐 수 없다"고 꺼렸다.

그러면서 "예산상의 문제로 논의되는 것을 알고 있다"며 "이 사업은 호남본부에서 하기 때문에 뭐라고 확답할 수 없는 상황으로 더 이상 말해 줄 수 없어 죄송하다"며 함구했다.

익산시청 도시개발과 담당자로부터 직접 듣기 위해 만나보니 철도시설공단에서 받아 온 도면을 보여주면서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처음에는 지상역사로 지으려고 했다가 향후 익산시의 요구로 선상역사로 바뀐 과정에서 예산이 증액돼 시설공단이 예산 확보를 위해 논의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선상역사로 가는 것은 확정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초 예산이 266억 원이었으나 선상역사로 바뀌면서 설계용역을 통해 106억 원이 더 필요하다는 결과가 나왔지만 해양국토부에서는 처음에 정해진 예산(266억 원)가지고 지으라고 해 시설공단측이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담당자는 또 "선상역사를 지으려면 106억 원이 더 필요한 상황에서 예산확보가 어려워 완공이 늦춰 질 수 있어 시설공단이 마지노선으로 2번 째 도면을 제시했는데 익산역 후면(송학동 방향)에 지으려고 했던 회의실을 없애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아보니 74억 원의 예산이 증액되지만 시설공단 자체에서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는 것.

즉 선상역사 조감도에 나온 보석모양 건축물과 송학동(서측)에서 중앙동(동측)넘어오는 데크는 그대로 유지하고 익산역에서 사용할 회의실만 사라진다는 것이다. 다만 선상역사 면적이 당초에는 폭 48미터 X 80미터(총 면적 3840평방미터)와 연결통로 폭 5미터였던 것이 2번 째 안으로 제시한 역사 면적이 폭 39.4미터 X 87.95미터(총 면적 3465.23평방미터)로 약간 축소된 반면, 연결통로는 폭 5미터로 그대로 유지된다.

다시 정리하자면, 기존의 선상역사 지하 1층 지상 4층을 그대로 유지하되 기존 예산에 최대한 마련할 수 있는 증액된 예산에 맞춰 회의실만 없애 공사를 진행시켜 당초 계획대로 2014년에 완공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