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골마을에서 부녀회장이 농한기를 이용해 노인들에게 한글을 가르친 것이 알려져 주변의 칭송이 자자하다.

주인공은 바로 익산시 여산면 두여리 용기마을의 정정자 부녀회장. 그녀는 겨우내 틈틈이 마을의 노인들에게 이름과 주소 등 기초 한글을 가르쳐 왔다.

지난 2월 익산시의 업무보고를 위해 마을 경로당을 방문했던 이한수 익산시장에게 마을주민이 자랑스럽게 이야기하면서 뒤늦게 이 사실이 세간에 알려졌다.

정정자 부녀회장은 "글을 몰라 불편해하는 주변의 노인들과 이주여성들을 위해 이름과 주소는 쓸 수 있게 하려고 한 것"뿐이라며 겸손해 했다. 하지만 이 소식을 전해들은 사람들은 모두 참으로 대단한 일이라며 엄지손가락을 들어 정정자 부녀회장을 칭찬했다.

정정자 부녀회장은 주민들에게 체계적인 한글 교육을 위해 면사무소를 통해 익산시 지식정보과에 성인문해교실을 신청해 지난 8일부터 본격적으로 운영에 들어갔다.

장주환 여산면장은 “앞으로 어르신들이 한글교육을 받으시는데 불편이 없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며 이처럼 자발적으로 공동체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경우 행정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