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자가 지난 3월에 전정희 측으로부터 50만 원을 받았다고 양심선언한 지 6개월 째 되는 시점에서 익산시청 출입기자들이 양심선언(?)한 것에 대해 분노와 함께 한편으로는 안타까움을 느낀다.

당시 본 기자가 양심선언했을 때, '저의가 의심스럽다', '양아치같은 놈', '배신자' 등 온갖 수모의 말을 들어야만 했다. 더구나 이곳엔 선후배조차 없다보니 혼자 감수해야만 했다.

가족에게도 알리지 않아 어머니는 무슨 영문인 지 모른 채, 검찰 출두하라는 우편물을 받아보고서야 본 기자를 걱정해 주기도 했다. 재판 받으러 가는 날이면 아무말 없이 "잘 다녀와라'라는 말 한마디만 할 뿐.

지금도 주장하지만 처음에는 정치신인에 대한 기자로써 알아보기 위해 찾아갔던 당시 전정희 캠프 출판기념회에서 분명 무료로 배포되는 것을 봤고 이를 30여 분간 보면서 분명 문제가 있다고 여겨 당시 캠프 책임자라고 했던 이규재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익산지부 회장과 이를 제기했다.

그리고 다음 날, 선거관리위원회에 전화를 걸어 사실관계 및 논의를 한 뒤에 전정희 당시 후보에게 전화를 걸어 인터뷰를 시도했으나 전화를 주겠다고 했지만 연락이 없었고 다시 걸어도 하겠다고 하고서는 끊고서는 연락이 없었다.

이후, 이영수 시의원으로부터 한 통의 전화. 만나러 오겠다는 것. 이상한 느낌이 든 상황에서 이영수 의원은 절 찾아왔고 담소를 나누고 나서 50만원(5만원 짜리 10매)를 내민 다음 본 기자가 미적거리면서 받자, "전정희 후보를 돕고 있다"라는 말과 함께 떠났다.(이 이야기는 따로 작성한 기사가 있음)

이영수 의원은 아무런 잘못이 없다. 이규재 회장과 선후배 관계에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회장과 간사 사이로 본 기자하고 이영수 의원과 친분이 있음을 알고 기사 무마를 위해 보냈을 것으로 본 기자는 확신하기 때문이다. 즉, 선배의 부탁에 의해 이영수 의원도 어쩔 수 없이 본 기자를 찾아 왔기에 이영수 의원이 처벌받기를 원치 않는 게 본 기자의 입장이다.

약 2개월이 지난 시점인 지난 3월에 결국 양심선언을 하므로써 세상에 알려졌다.

이날 익산지역에 있는 한 언론사 기자는 본 기자에게 전화를 걸어, "저의가 무엇인지, 당시에 신고하지 경선이 지난 시점에서 왜 했는 지" 등 따져 물었고, 이에 모든 것을 설명 한 뒤 "시간이 흐르면 진실이 밝혀 질 것으므로 지켜보자"고 말을 하고 끊은 적이 있다.

이렇게 통화했던 그 신문사는 아직까지 전정희 돈봉투 사건에 대해 침묵하고 있다.

양심선언 이후, 본 기자는 각종 음해를 비롯 따가운 시선을 받아야만 했다. 양심선언 이후부터 수입은 십시일반 후원금 및 광고 한달 평균 80여만 원(지난 4월 이후부터 평균ㆍ선관위 포상금 포함). 하지만 한달 평균 지출이 120~150여만 원이 필요한 상태다.

더구나 건강보험료가 밀려 납부하지 않아 통장이 차압돼 입금조차 받지 못할 뿐만 아니라 카드도 결재하지 못해 2개월 째 연체에 들어간 상태로 매일 시달리고 있다. 사무실 관리비 마저 3개월 째 밀려있고 서버비도 3개월 째 밀려있는 등 어려움에 처해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전까지는 카드로 버텨왔으나 결국...

하지만 그 누구에게도 부탁을 못하고 있다. 한 지인한테 너무나 급해 5만 원을 빌리자고 했더니 이걸 가지고 딴지를 걸고 소문이 난 적이 있다. 이렇게 5만 원 조차도 빌리기도 힘들다.

그래서 이후부터 누구한테도 쉽게 말을 못하고 있다. 후회도 참 많이 했다. 누구 말대로 "좋은 게 좋은 거지, 뭐하러 양심선언같은 거 하냐?", "앞으로 어려워질 텐데 어떻게 하려고" 등이다.

하지만 본 기자의 희생으로 인해 익산시의 정치문화가 좀 더 깨끗해지고 그 정치로 인해 시민들이 살기좋은 익산이 될 수 있다면 족하다는 마음 하나로 버티고 있지만 현실 앞에서는 사실상 무기력하다.

그래서 한 때는 자살도 생각해 봤다. 아무리 진실을 이야기해도 '양아치'로 여기는 풍토. 따가운 시선은 참으로 본 기자를 괴롭게 했다. 그 누구에게도 말도 못한 채 말이다. 그러나 최근 사건으로 인해 일부 지인들에게 말을 하기는 했다. 속에 담아 놓기에는 너무나 힘들어서 말이다. 하지만 어머니와 동생들은 이 사실을 모른다.

이렇게 이 모든 것을 밝히는 이유가 있다. 속 모르는 사람들은 본 기자가 그 누군가로부터 양심선언 댓가로 많은 돈을 받았을 것이다라는 소문이다. 그런데 그 누군가가 본 기자도 참으로 궁금하다. 재판 과정에서도 이런식으로 몰아가는 것을 볼 때, 본 기자의 속을 다 드러내 주고 싶었던 순간이 한 두번이 아니었다.

이에 현 상황에 대해 창피하지만 공개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익산시 출입기자 7명이 돈 받은 사실을 신고한 이후부터. 그 이전에는 말을 못한 이유가 아무리 양심선언을 한 계기가 본 기자의 단독이고 그 누구의 사주도 받은 사실이 없다고 해도 믿지 않기 때문이다.

한편으로는 7명의 기자들에 대한 분노가 일기도 한다. 마치 자신들은 떳떳하다는 듯이 본 기자에 대해 악의적으로 기사를 작성했고 보도했다. 하지만 본 기자는 이미 알고 있었다. 이들도 받았다는 사실을. 하지만 확실한 증거가 없기에 그저 진실이 밝혀지기만 기다렸을 뿐이다.

특히 이 7명의 기자 중에 지난해 본 기자가 작성한 '익산시청 공무원으로부터 성접대 의혹' 기사 중에 접대받은 기자 5명이 포함돼 있다.

그러면서 이들 기자들이 이렇게 할 수 밖에 없음에 대해서도 안타까움이 있다.

사실 언론사에서 나오는 월급가지고는 생활이 거의 불가능한 수준이다. 그러다보니 광고 수주를 해 소속 신문사에 발주한 후 일정액의 금액을 받는 구조로 돼 있다. 그래서 비판하기는 그리 쉽지 않은 것이고, 때론 기사로 협박해 광고를 수주 또는 갈취(7명의 기자 중 1명의 기자가 있음을 확인함)을 받는 등 구조적인 문제가 있기는 하다.

그러나 본 기자는 외치고 싶다. "기자는 돈보다는 명예와 그에 따르는 자부심이 필요하다"라고 말이다. 하지만 현실은... 그러므로 시민들도 어렵겠지만 권력을 감시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익산시로부터 그 어떤 광고를 받기 힘든 상태다. 그래서 익산시와 화해하라고 말을 하기도 한다. 그런데 본 기자가 왜 화해해야 하는 지 모르겠다. 잘못된 것을 잘못했다고 지적했는데 본 기자가 먼저 화해의 손길을 보내야 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이젠 받을 생각도 없다. 제대로 된 비판을 위해서 말이다. 지속적으로 어려움이 오더라도 불의와 타협할 생각이 없다는 의지다.

지금도 많은 제보를 바탕으로 확인하고 또 확인하고 있다. 문제가 있다면 지적하면 된다.

이젠 홀가분하다. 앞으로 재판에서 본 기자가 양심선언한 내용이 진심이었다는 것을 알릴 수 있기 때문이다. 아니 재판에 아무런 영향이 없다고 해도 이제는 마음의 짐을 내려 놓을 수 있기 때문에 처벌을 한다고 해도 기꺼이 받아드릴 것이다.

미디어오늘 기사내용(아래 주소 클릭하면 이동합니다)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104935

* 미디어오늘에서 돈을 받았다고 자수한 언론사를 공개 했기에 앞으로는 시민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기자로 남아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공개합니다.

전주매일 정 모 기자, 새전북신문 임 모 기자, 전북중앙신문 문 모 기자, 전민일보 고 모 기자, 전라일보 우 모 기자, 전북매일 정 모 기자, CBS전북방송 김 모 기자

그리고 돈을 건넸다고 주장한 사람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익산협의회 이규재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