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월 8일에 개봉했던 영화 '나는 왕이로소이다'에서 오늘날 정치인들에게 꼭 필요한 명대사가 있어 소개하고자 한다.

'선생 김봉두(2003년), '이장과 군수(2007년) 등을 연출한 장규성 감독의 특유의 풍자와 코미디를 섞은 영화로 역사실록 그 어디에도 실리지 않은 3개월 동안의 이야기를 장 감독의 발칙한 상상력으로 빚어낸 영화라 할 수 있다.

백성들을 위한 민생정치를 펼치고 수많은 업적을 쌓아 국민들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 1위로 꼽히는 세종대왕이 세자로 책봉된 후, 약 3개월간의 기록이 없다는 것에 상상력을 더해 코미디로 만든 작품이다.

특히 이 영화에서 명장면이자 명대사로 꼽히는 장면이 있는데 조선을 무시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는 명나라 사신에게 분개한 충녕대군(주지훈 분)이 호통치는 장면이 나온다.

이에 영의정(변희봉 분)이 충녕대군 앞에 나와 "명나라는 우리 조선이 함부로 할 수 없는 강대국이다"라고 하자, 충녕은 "최고의 재상이라는 자가 그 모양이니 명나라가 조선을 우습게 보는 것 아니냐"며 꾸짖는다.

다시 영의정은 "그건 정치를 모르고 하는 소리요, 무릇 정치란"이라고 말하자, 이를 끊고 "그럼 대감께서 정치를 아느냐"고 다시 반문한 충녕은 "안으로는 밥그릇 싸움이나 하고 밖으로는 강대국 눈치나 보는 게 정치냐"고 분개한다.

그러면서 충녕은 공자의 말을 꺼내며 "무릇 훌륭한 정치란 식량을 충분하게 쌓고 군사를 충분하게 보유하며 백성의 신뢰를 얻는 이 3가지"라며 "절대 버리지 말아야 할 것은 백성의 신뢰를 얻는, 백성을 위한 정치를 할 것이오"라고 외치는 장면이 나온다.

오늘날 대한민국의 정치가들이 얼마나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얻고자 했는 지 생각하게 하는 명장면이라 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