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자는 여름 피서철을 맞아 익산시가 여행지로 어떠한 지 이곳 저곳을 누비며 확인한 결과, 미흡한 적이 많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 첫 번째로 지난해 5월에 개장한 익산 웅포 곰개나루에 조성돼 있는 캠핑장을 지난 3일(토)과 10일(토) 주말과 평일인 13일(화) 총 3차례 찾았다.

▲ 자료사진(웅포캠핑장)

홍보가 덜 된 것인지 아니면 뭐가 문제인지 생각보다 캠핑족들이 그리 많이 찾지 않았다. 각 종 매체에서 타 지역에 있는 캠핑장에는 많은 인파가 몰렸다고 보도되고 있었으나 웅포는 적막함이 묻어나고 있다.

연일 폭염으로 뜨거웠던 3일(토) 오후의 웅포는 시원한 그늘을 찾을 곳도 없고 또한 물놀이를 즐길만한 곳이 없어 텐트를 피해 나무 그늘로 옮긴 가족들이 음식을 먹는 것 외에는 별로 할 일이 없어 보였다.

이날 찾은 한 관광객은 본 기자에게 "이렇게 뜨거운 낮에 텐트 안에 들어가는 것은 마치 사우나실에 들어가는 기분"이라며 "텐트의 열기를 식힐 만한 그늘이 없고 또한 아이들이 시원하게 물놀이 등을 즐길 만한 곳이 없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또 다른 관광객은 "이곳은 그저 멍하니 있는 것 외에는 아무 것도 할 일이 없다"며 "현재로써는 웅포캠핑장을 추천하고 싶은 마음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10일(토)에는 저녁 늦은 11시경에 찾아가 봤다. 이날만큼은 많인 피서객들로 시끌벅적할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찾았으나 주차장에 주차된 차량은 5대(사진을 찍었으나 너무 어두워 잘 찍히지 않음). 6명의 가족들이 밖에 나와 담소를 나누는 사람 외에는 볼 수 없었다. 인터뷰를 할 만한 상황도 아니었다.

본 기자는 화장실로 들어가 봤다. 청소가 제대로 되고 있는 지 의심스런 장면도 목격했다. 청소는 한 것 같은데 그냥 물만 바닦에 뿌리는 것으로 대신 한 것 같고, 좌변기 하나에는 변이 가득 채워져 있어 보는 이로 하여금 눈살을 찌뿌리게 했다.

13일(화)에는 별똥별의 우주쇼를 촬영하고자 찾았으나 주차된 차량은 단 2대. 텐트를 찾기가 쉽지 않았다. 다른 곳은 피서 인파가 몰려 몸살을 앓고 있다고 하나 이곳은 몸살이 아니라 너무 썰렁해 독감에 걸릴 지경으로 싸늘했다.

종합해 보면, 뜨거운 열기가 있는 한 낮에 텐트 안에 들어가기란 쉽지 않을 정도인데다가 그늘을 찾기란 쉽지 않다. 또한 시원하게 몸을 식힐 물놀이 장소는 물론 샤워할 수 있는 공간도 많이 부족해 보였다.

물론 처음부터 다 잘할 수는 없다. 하지만 피서객들이 최소한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 마련이 부족했고 대한민국의 휴가철은 대부분 여름이라는 점에서 웅포캠핑장은 많이 부족해 보였다.

앞으로 이를 보완해 시원한 금강의 물길을 바라보며 물놀이 할 수 있는 공간 마련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겨울철에는 이 장소를 스케이트장으로도 만들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연구 개발했으면 한다.

텐트장에는 나무를 심거나 다른 대안을 찾아 여름철에는 시원한 공간으로, 겨울철에는 차가운 바람을 막아 줄 수 있도록 하는 것도 괜찮을 듯 보인다.

더 나아가 웅포캠핑장을 찾은 관광객들이 인근 관광지를 찾아 볼 수 있도록 관광지 안내를 비롯 다양한 볼거리 제공에도 노력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변화되는 여가문화를 선도할 수 있는 익산만의 매력을 발산할 수 있도록 끊임없는 노력이 매우 중요한 시점이라는 점에서 홍보에 주력하지 말고 그 홍보에 맞게 제대로 힐링할 수 있도록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마지막으로 몇 년 전 본 기자는 경상도 지역에서 미륵사지 관광을 위해 찾아 온 한 관광객으로부터 들은 이야기가 귓가에 생생하게 맴돌고 있다. 그 관광객은 "익산의 미륵사지를 찾아 오니 공기가 너무 좋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 뒷 말에 그만 씁쓸함을 감출 수 없었다.

"그런데 볼 것이 너무 없네요. 관광지로 추천하고 싶지 않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