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4년 전 오늘(3일), 전남 나주에서 광주로 기차통학하는 광주중학생(일본인)과 광주고등보통학교 학생(조선인) 사이에서 충돌이 일어났다. 즉, 일본인 중학생 후쿠다[福田修三] 등이 광주여자고보 3년생인 박기옥(朴己玉) 등 여학생들의 댕기꼬리를 잡아당기면서 희롱하자, 이때 개찰구를 나오던 박기옥의 사촌 남동생인 광주고보 2년생 박준채(朴準埰)와 싸움이 일어나고, 급기야 나주역전에서 광주고보생들과 광주중학생들 사이의 편싸움으로 번졌다.

이에 일본인 순경들은 일방적으로 일본인 학생들을 편들고 박준채를 구타하면서 광주고보생들 중심으로 민족차별교육·식민지노예교육에 반대한 광주지역 학생들의 시위를 계기로 전국적인 독립운동으로 발전한 항일학생운동이다.

광주학생운동은 1929년 11월 3일부터 이듬해 3월말까지 약 5개월 동안 계속되었는데, 참가한 학교가 194개교, 참가한 학생수가 전국에서 약 5만 4,000명으로서, 당시 중등학교급 이상 학생수 8만 9,000명의 약 60%에 해당하는 규모였다. 이 운동으로 구속 기소된 학생수는 1,642명으로 이중에서 4년 이상의 체형을 받은 학생이 3명이었으며, 퇴학당한 학생이 582명, 무기정학을 당한 학생이 2,330명에 달했다.(이상 포털사이트 '다음' 백과사전 내용)

이러한 배경을 가진 학생독립운동이 올해로 84년이 됐고 익산에서는 이를 기념하기 위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익산 근대역사문화 순례 대행진'을 지난 2일(토)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 가졌다.

원광대학교 교정에 있는 5ㆍ18 광주민중항쟁 임균수 추모비에 모인 익산지역 중고생을 비롯 학부모, 교사 등 약 700여 명은 기념식과 함께 4ㆍ19혁명 기념탑(익산역), 3ㆍ1만세운동 순국선열비(남부시장)까지 돌아봤다.

이날 김기옥 조직위원장은 기념사에서 "익산시 곳곳에서는 교과서에서 만났던 위인들보다 더 훌륭하고 자랑스러워 할만한 열사들이 많이 있다"고 말했다.

박창신(전 모현성당 주임신부) 고문은 축사에서 "남원에는 춘향이가 있는 광한루가 있고 만인의총이 있다. 정읍에는 내장산이 있고 동학혁명의 발상지인 황토현이 있다"며 "그러나 지금의 현실은 광한루나 내장산에는 많은 사람들이 가지만 만인의총이나 황토현에는 거의 찾지 않고 있다"고 한탄했다.

흰돌기념사업회 강익현 전 도의원은 5ㆍ18에 관한 강의에서 "나라가 어려울 때 백성들이 나서 나라를 지키지기도 하지만 때로는 나라가 잘못됐을 때 이를 바로잡고자 하는데 경찰이나 군인들이 국민을 향해 칼을 휘두르고 총을 쐈는데 그게 바로 4ㆍ19와 5ㆍ18이다"며 "우리 학생들이 나라가 잘못된 것을 보고 싸웠던 그 날을 기억하자는 날이 바로 오늘 학생의 날"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양용 익산의제 사무국장의 사회로 퀴즈 한마당을 갖고 임균수 추모비 앞에서 헌화한 뒤, 만세삼창했다. 그리고 버스를 타고 익산역으로 향했다.

익산역에는 4ㆍ19 학생의거기념탑이 있는 곳으로 학생들이 모였지만 비가 내리기 시작해 진행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도 학생들은 질서를 지키며 오히려 차분하게 헌화하고 남부시장에 있는 3ㆍ1만세운동 순국선열비를 향해 걸어서 행진했다.

비는 그치지 않고 더 쏟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학생들은 비를 맞아가며 익산에서 일어났던 4ㆍ4만세운동을 경청하고 헌화한 뒤, 근처에 있던 주현동 성당에서 식당을 개방해 줘 이곳에서 주먹밥과 연잎밥 등으로 점심을 먹는 것으로 모든 행사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