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광대학교 군사학부의 학생들이 A교수가 지난해 1월부터 약 2년간 대다수 학생들에게 몇 차례의 폭행과 상습적으로 폭언을 일삼았다고 주장하고 나서 파문이 일고 있다.

▲ 자료사진(원광대학교 교정)

본 기자와 통화한 B학생은 “지난해 1월에 학부장으로 부임한 A교수는 일부 학생들이 특별한 사정으로 수업을 빼먹으면 머리나 얼굴 등을 몇차례 때렸고 인권 유린성 발언도 서슴치 않았다”고 주장했다.

특히 “A교수는 육두문자를 써가며 학교를 그만두게 하겠다는 식의 말로 협박하고 A교수의 지시를 어긴 학생들은 1~2시간씩 ‘엎드려 뻗쳐’라는 얼차례를 주는 등 자존심을 매우 상하게 했다”고 말했다.

더 나아가 “간부학생에게는 나(A교수)의 수족이 돼 학생들의 일거일투족을 보고하라”며 “장학금을 받고 다니고 있다는 점을 이용해 문제가 되는 학생은 교수위원회를 통해 학교를 그만 두게 하겠다고 협박해 왔다“고 토로했다.

“장학금을 받고 다니는 학생으로서 제적을 당하면 수천만 원에 이르는 장학금을 반납해야 함은 물론 병역의무 등을 해야 하기에 모두들 쉬쉬하며 지내 왔다”며 “폭력과 폭언에 2년간 시달린 것을 더 이상 참기 힘들어 공개하게 된 것이다”고 B학생은 밝혔다.

마지막으로 B학생은 “학사장교 출신들은 머리가 나빠 육사 꼴찌가 너희 1등 보다 낫다는 등의 발언도 일삼아 심한 자괴감은 물론 무시당하고 폭행당하고 폭언까지 들어야 하는 저희들의 인내심에도 한계가 왔다”며 “이에 대해 A교수는 학내 폭력예방선도위원이라는 직함을 내세워 ‘학교에 고발하라면 하라’는 식으로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A교수의 입장을 듣기 위해 전화를 했지만 연결이 되지 않아 학교측으로부터 대신 답변을 들었다.

학교측은 “아마도 A교수하고 통화를 한다고 해도 별로 하고 싶은 말이 없을 것”이라며 “지난주 초에 이미 학부장으로서의 보직을 사퇴했고 A교수 편을 들려고 하는 것은 아니지만 학생과 교수간에 서로 오해가 있지 않았냐”고 말했다.

이어 “현재 조사를 진행하고 있어 부적절하게 처신한 것이 밝혀지면 인사상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입장을 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