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 4일 지방선거에 나서는 강봉균 전라북도지사 예비후보의 인터뷰를 싣습니다.

Q. 다른 후보에 비해 턱없이 늦게 출발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초박빙의 접전을 보이고 있는데.
지난 3월 20일에야 출마선언을 했다. 조직조차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기껏해야 20여일밖에 선거운동을 못했는데도 많은 분들이 전북을 위해서는 꼭 필요한 분이라고 손 맞잡아주시니 힘이 난다. 모일간지에서 14일 발표한 여론조사를 보면 적합도 부분에서 거의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저를 위해 자원봉사해준 분들의 노고가 빛을 발하는 것 같아 고맙게 생각한다.

Q. 무지개선대본부가 출범했다. 그 본부 구성원 면면이 범상치 않은데, 어떻게 구성된 것인가.
지난 14일 발대식을 가졌다. 김완주 도지사를 위해 4번씩이나 선거를 함께한 분들이 참여하고 있다. 게다가 조배숙 전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진두지휘하던 핵심인사들도 대거 참여했다.

기존 선거를 이끌어 오던 분들과 삼각편대로 선대본부가 출범하게 된 것이다. 선대본부에는 이동호 전북애향운동본부 부총재를 비롯 박효성 전북도 생활체육협의회 사무처장, 무심회원, 곽인희 전 김제시장, 이관승 전 조배숙 후보 선거대책본부장 등 다양한 분들이 참여하고 계셔서 힘이 난다.

Q. 후보자께서 전북도지사가 되어야 하는 까닭은.
전북은 타 시도에 비해 각종지표에서 하위권에 머물러 있다. 그동안 우리나라 정치는 국민을 편안하게 하고 나라를 발전시키는 노력에는 미흡했던 것이 사실이다. 유능한 도지사라면 다른 것은 제쳐 두고 예산 많이 가져오면 된다.그래야 굵직한 현안사업들을 공기 내에 잘 마무리 할 수 있다.

또한 각 시군도 그래야 주민들을 위한 사업을 순조롭게 추진할 수 있을 것이다. 그 일이라면 저 만큼 잘 할 수 있는 후보는 없다고 생각한다. 40년을 경제관료로 살아왔고, 재정경제부장관까지 지냈지 않은가.

Q. 국회의원 3선을 지내고 정계은퇴를 선언했다 다시 출마했다는 비판에 직면할 텐데.
지난해 말경부터 신당을 창당하려고 준비하던 안철수 의원과 여러 차례 만났다. 그때 나는 현실 정치에 복귀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하게 말했다. 새정치가 추구하는 경제적 콘텐츠를 마련하는데 자문역할만 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만남이 거듭될수록 안의원이 호남을 새정치의 본거지로 삼으려는 뜻을 읽었다. 이를 위해서는 선두주가 있어야 한다는 권유를 받고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 새정치가 지방정치 패배로 싹이 꺾이는 것을 두고 볼 수는 없었다. 그래서 출마를 결심하게 된 것이다.

Q. 조배숙 도당 공동위원장 임명 문제로 구 민주계와 갈등을 빚었는데, 앞으로 도의원 및 시장･군수 공천에 있어서도 대립할 것으로 보이는데.
구 민주계의원들이 모여 조배숙 전 후보에 대한 공동위원장 선정 반대 성명서를 냈다. 조 전후보가 후보사퇴를 하면서 저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기 때문이라며 밀실담합 운운하면서 갈등을 촉발시켰다.

분명 새정치연합은 안철수계와 구 민주계가 5:5지분으로 공동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각각 공정하고 공평한 선거관리를 하는 것은 당연하다. 새정치를 하려했던 조 전후보가 나를 지지하고 사퇴하면서 전북도당의 공동위원장이 되는 것은 새정치계의 역할 분담이다.

그것은 이미 민주당 대표선거 등을 통해서도 후보 사퇴하면서 다른 후보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지 않았는가.

Q. 전북도내 현역의원들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중립을 지키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과연 그것이 지켜질 것으로 보는가.
민감한 질문이다. 그런 원칙이 지켜지면서 민주계와 안철수계 공동으로 후보들을 검증해서 지역발전을 위한 적임자를 후보로 내세워한다.

그러나 과연 이런 것이 지켜질지는 지켜봐야 할 일이다. 전북은 도민 3명 중 1명 민주당원이었다. 광역단체 중 당원이 전국에서 최고 많다. 언론 보도를 보면 상당수 지역에서 이미 현역의원이 개입해 불란을 일으키고 있는데 중립을 지키겠다는 것을 믿을 수 있겠는가. 이는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기는 격이다.

Q. 만일 도지사에 당선된다면 구 민주계 의원 일색이어서 대립이 예상되는데 이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국민이나 도민들께서는 제가 경제통으로만 알고 계시는데 국무총리실 행정조정실장으로 3년간 근무한 적이 있다. 이 자리는 국가현안에 대해 부처간 이견을 조율하는 자리이다. 제가 근무하는 동안 수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별 다른 잡음 없이 일처리해 조율의 달인이라는 소리도 들었다.

민주계 의원들도 전북 발전을 위해서 일하는 만큼 대립하기 보다는 원활한 소통과 공조로 매듭을 풀어나갈 자신이 있다.

Q. 새정치민주연합 예비후보자로 경선에 참여해야 한다. 타 후보에 비해 뒤늦은 출발로 조직과 인지도에서 뒤처지는데.
다른 후보들은 이미 1년여를 준비해서 조직도 그렇고 모든 면에서 불리한 상황이다. 아니 전주시장을 하신 분은 8년간 선거준비를 해온 거나 다름없지 않은가. 역대 지방선거에서 배심원단 투표가 긍정적 순기능보다는 부정적 역기능으로 비판 받아오지 않았는가. 그래서 착신전화를 제외하고 휴대폰 조사를 대폭 확대한 일반국민 대상 100% 여론조사를 원하고 있는 것이다.

Q. 후보님 이력을 보면 초등학교 교사를 한 이력이 있는데.
제가 군산사범학교를 졸업했다. 그 당시에는 사범학교를 졸업하면 바로 초등학교 교사로 발령이 났다. 어린 나이에 발령 나서 학교에 가니까 그 동네 청년들보다 어린 사람이 선생님이라고 우습게보기도 했다.

그래도 교육 환경이 그리 좋지 못했던 시대적 상황인지라 아이들을 가르키는 것이 재미있었다. 교사 경험이 제 이력 중에 가장 소중한 추억으로 기억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Q. 그런데 초등학교 교사를 하다가 서울대에 진학하게 됐다. 어떤 계기로 진학하게 되었는지.
교사로 발령 나던 해 얼마 안 있어 5.16군사혁명이 발발했다. 그때 군부세력의 수장이었던 박정희 장군이 국민들을 잘살게 하려고 군사혁명을 일으켰다는 소식을 접했다.

그때부터 이런 저런 고민을 하던 중 내가 경제공부를 열심히 해서 우리나라 경제를 발전시켜 국민모두가 잘먹고 잘사는 나라를 만들어 보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래서 틈틈이 공부하여 결국 서울대학교 상과대학에 입학하게 된 것이다.

Q. 호남출신으로는 행정고시에 합격한 후 이례적으로 장관까지 올랐다. 호남출신의 한계를 극복하신 몇 분 중 한분이신데 어떻게 극복했나.
행정고시 출신이라고 하더라도 열심히 해서 올라갈 수 있는 자리는 대개 1급인 차관보 수준이다. 흔히 차관, 장관자리는 타고난 관운이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런데 저는 청와대에 가서 임명장을 받는 장차관급을 무려 일곱 번이나 했기 때문에 관운이 있는 사람인 것 같다. 과장시절부터 호남출신이기 때문에 좌절감을 느껴야 했던 일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그 대신 저는 권력은 없고 생기는 것은 없지만 머리가 필요한 기획업무를 4년 가까이 독점하였기 때문에 기획통으로 널리 인정받을 수 있었다.

Q. 19대에 진출하지 못하고 정계은퇴를 선언했다. 그후 건전재정포럼을 만들었는데 그 배경은.
정치를 마감하고 주로 공직생활을 같이 했던 재경부 출신 퇴직공무원들과 어울리게 되었다. 나라 살림을 직접 해본 재경부 출신들은 당시의 선거풍토가 포풀리즘에 빠져 들어가서 국가가 빚더미에 앉기 전에는 실현 불가능한 복지공약을 쏟아내는 현실을 개탄하였다. 이런 현실을 한탄하면서 119명의 발기인이 참여해 건전재정포럼을 만들었고 제가 대표를 맡게 되었다.

Q. 그동안 행정관료로 국회의원으로 나라일에만 몰두하시느라 가정에는 소홀했을 것 같은데.
제 아내가 입버릇처럼 말하는 것이 가정에는 빵점 나라에는 백점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아내와 자식들에게 항상 미안하다. 선거를 3번 치르고도 끝나고 나서 아내에게 수고했다는 말도 하지 않았다고 하더라.

아내에게 고생 그만 시키기 위해서라도 정치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또 고생시키게 됐다. 그런데도 묵묵히 뒤에서 내조해주는 아내를 위해서라도 더 열심히 해야겠다.

Q. 최근 보도자료를 통해 네거티브 선거에 우려를 표명한 바 있는데, 병역관련 등 제기된 문제에 대해 해명을 하신다면.
기회가 있을 때마다 여러번 이야기했다. 병역문제는 법적으로 전혀 하자가 없다. 그들의 주장대로 병역기피였다면 역대 정부에서 어떻게 장차관을 7번씩이나 지냈겠는가.

1964년 1월 영장이 나와서 머리를 깎고 논산훈련소에 입대했다. 그러나 정밀 신체검사 결과 폐결핵 진단을 받고 귀가 조치됐다. 그해 3월 서울대학교에 입학했는데 대학 진학 공부를 하느라 무리했던 게 화근이었다. 3년 동안 병치레를 해야 했다.

이후 신체검사에서도 보충역 판정을 받았다. 40살까지 예비훈련도 받았다. 그런데도 선거 때만 되면 군복무를 기피했다는 음해가 되풀이된다. 대응할 가치가 없다.

Q. 전북의 최대 쟁점사항이자 숙원사업인 새만금 개발에 대해 도민들은 점점 기대에서 실망감으로 변하고 있다. 이에 대한 견해는.
새만금 개발의 조기 개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2020년까지 계획된 사업계획을 앞당기기 위해서는 자본유치가 관건인데 굳이 국내 투자자로 국한하지 않고 중국이나 싱가포르 공공투자기금 등 해외자본 유치에 노력할 것이다.

또한 새만금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되기 위해서는 새만금 신공항과 신항만 건설 등 SOC인프라 구축이 병행 추진돼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전북 독자적인 추진은 시간적, 예산적 한계 때문에 추진이 어려운 만큼 금년 내에 중앙부처의 국책사업에 포함되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

Q. 최근 통계에서 호남권 10대와 20대 10명 중 9명이 수도권을 빠져나가고 있다. 전북의 교육과 취업문제에서 비롯됐다는 지적이다. 어떻게 보는지.
경제는 사람 투자라는 게 내 평소 지론이다. 건물을 짓고 도로를 건설하는 것은 외국자본 들여오면 단기간 효과를 볼 수 있지만 사람에 대한 투자는 장기적 비전과 투자가 필요한 일이다.

이를 위해서는 교육감 후보와 런닝메이트로 출마해야 한다는 생각을 평소하고 있었다. 도지사가 된다면 교육과 관련된 사람에 대한 투자도 지속적으로 하겠지만 교육주체들과 공론의 장을 만들어 장기적 비전을 통해 교육환경 개선에 노력할 것이다. 낙후 전북과 전북 100년 먹거리를 위해서는 인재양성이 중요하다.

Q. 예비후보자가 추진하려는 주요 공약은
크게 아시아농생명과학허브, 좋은 기업유치로 좋은 일자리 창출, 미래세대를 잘 키우기 위한 지원 확대, 소외계층 복지사각지대 없는 공감복지, 소리･맛･멋･문화관광 전 도민 평등향유, 갈등개선･규제 철폐 일등전북 등 6개 비전 15개 핵심공약을 준비하고 있다.

15개 핵심공약으로는 농생명수도 건설, 국가식품클러스터 조성, 농식품산업 육성, 새만금 산업단지 조기개발, 새만금 관광단지 개발, 새만금 인프라 투자기간 단축, 전주중추도시권 개발,동부권역 힐링산업의 중심지로 개발, 노인 일자리 확대 및 사회적 돌봄 안전망 구축, 장애인의 삶의 질 향상, 여성복지 일자리 확대, 평생교육･평생고용 시스템 구축, 관광산업 육성, 주요 갈등현안 조정, 규제철폐 1등 전북 실현, 공정하고 효율적인 행정 구현 등이다.

Q. 전북도민들에게 주문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평소 도민들을 만나보면 하나같이 민생을 살리고 지역 발전을 위한 정치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낙후된 전북의 현실과 정부여당의 홀대를 바라보면서 지역에 어른이 없다고 한탄합니다.

그러나 막상 선거 때가 되면 후보들의 조직에 휘둘리고 친분에 따라 투표하는 것이 안타깝게도 관행처럼 되풀이 되고 있다. 낙후 전북의 오명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큰 인물을 선택하여 큰 전북으로 도약해야 한다. 힘 있는 경제도지사 강봉균이라면 반드시 전북 발전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