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이라는 이 당명이 무색할 정도로 혼란을 물론 구정치 즉 구태정치로 후퇴했다는 말들이 이곳 저곳에서 나오고 있다. 지난해 말 까지만 해도 전북지역에서 안철수신당 지지도가 민주당보다 약 10%P 정도 앞선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있었다.

또한 새정치에 대한 갈망을 외쳤던 많은 시민들의 염원을 담아 안철수신당이 창당해 새로운 바람을 일으켜 구태정치에 머물러 있는 정치인을 몰아내고 새정치를 해 줄 것이라고 기대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안철수신당을 통해 새정치를 하겠다고 민주당을 탈당해 옮겨간 정치인, 깔끔한 이미지를 가지고 달려든 정치인, 이와 반대로 문제가 있어 민주당에서 받아주지 않았던 일부 정치인들이 안철수신당에 들어가기도 했다.

그런데 어느날 갑자기 안철수신당 측과 민주당 측이 통합해 ‘새정치민주통합’이라는 새로운 정당이 탄생하면서 정당도 아닌 안철수신당 측이 민주당 측으로부터 많은 양보를 받아 의기양양한 모습으로 나가는 듯해 보였다.

특히 민주당은 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 무공천 반대를 외치다가 무공천하겠다고 선언하면서 안철수신당의 정책을 수용하며 자존심을 버리는 등 기득권을 놓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작금의 현실을 보면 결국 민주당 의도대로 움직이는 듯 보인다. 민주당은 손해 볼 게 없는 상황으로 호남마저 잃을 뻔한 것을 통합을 통해 실리를 챙긴 것으로 보인다. 그 중 하나가 새누리당이 끝까지 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 무공천을 반대하자, 결국 새정치민주연합도 포기하고 공천제로 바꾸는 명문을 얻었다는 것이다. 민주당도 애초에 무공천을 반대 했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현직 단체장과 기초의원, 광역의원 대부분은 민주당계 소속이다보니 안철수계 정치인들은 여러모로 설움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익산지역 안철수계 한 예비후보는 “전북도당에서 각종 서류를 제출하라는 문자 메시지를 민주당계 예비후보에게는 보냈지만 안철수계 예비후보자들에게는 발송을 하지 않아 자칫 서류 시간을 놓쳐 신청을 못할 뻔한 일도 있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 다른 예비후보는 “전북도당의 모든 시스템 자체가 민주당에서 활용하던 것을 그대로 받아서 그런지 전혀 바뀌지 않아 안철수계 예비후보들은 알게 모르게 차별을 받는 듯한 느낌을 받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와 더불어 최근 익산지역 민주당계 예비후보 중 도덕성 문제를 거론하며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문제가 떠오른다는 것은 새정치를 갈망하는 익산시민들의 바람이 투영된 것은 아닐까?

유부녀와 부적절한 관계로 가정을 파탄시킨 A모 도의원 예비후보, 자신이 운영하던 요양원 불법이 드러나 행정처분을 받은 B모 도의원 예비후보, 직원과 부적절한 관계로 부인과 마찰을 빚었던 C모 시의원 예비후보, 모 단체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상황에서 다른 단체보다 지원을 많이 하고 있다고 의심받고 있는 D모 시의원 예비후보 등 이외에도 많은 민주당 예비후보자 중 도덕성에 문제가 있어 철저하게 골라내야 한다는 이야기가 시중에 떠돌고 있다.

물론 안철수계 후보자라고 해서 새정치에 맞는 후보자가 있다고 볼 순 없다. 옛 민주당에 입당하려고 했으나 기준에 미달돼 입당이 거부됐던 일부 예비후보자들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새정치에 부합하는 지 꼼꼼하게 살펴봐야 한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에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이유로 제대로 거르지 않고 대부분 민주당계 예비후보를 공천하게 된다면, 새정치민주연합이라는 당명을 버리고 도로 민주당으로 가야 할 것이다. 더 나아가 자신의 정치적 입지만 고려한 상황에서 전북도당 이춘석과 조배숙 공동위원장이 일명 ‘딜’을 통해 제대로 정리하지 못한다면 시민들로부터 지지를 얻지 못할 것이다.

지난해 12월에 새정치를 갈망했던 익산시민들이 안철수신당에 보내 준 지지율 44.6%였고 민주당은 30.2%로 산술적으로 새정치민주연합의 지지율이 74.8% 안팎이 돼야 하지만 현재 지지율이 이보다 훨씬 미치지 못하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