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9일) 오전 11시에 전라북도의회 브리핑룸에서 H씨가 '아무리 생각해도 이래서는 안된다'며 이춘석 의원의 사생활이 올가미가 돼 최악의 공천을 하고 있다는 내용으로 폭로해 큰 파장을 불러오고 있다.

H씨는 "저의 일신상의 피해를 감수하고 이 자리에 섰다"며 "4년 전에 에스코사업으로 익산시 담당 계장이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생을 마감한 적이 있었으나 이 사업을 추진했던 J모 과장은 승진했고, 이 사업과 관련해 '하나로' 가로등 사업 관련해 당시 H모 국장은 대구서부지청에서 구속돼 실형을 선고 받은 바 있지만 지금까지 익산은 변한 것이 하나도 없다"고 한탄했다.

▲ H모씨가 전라북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그러면서 "2012년 3월 당시 익산시장의 어양동 '중앙체육공원 내 음악분수대 뇌물수수 의혹'을 서울 중앙지검에 제보했는데 당시에는 조금은 부실한 초보적 수준이었다"며 "관할권 문제로 검찰수사관과 이야기를 하던 중에 이춘석 국회의원의 2010년 지방선거 당시 이 후보를 지지하게 된 배경을 알게됐고, 그때부터 자료를 취합해 서울 중앙지검에 제출하고 참고인 진술 조서를 받은 사실이 있다"고 밝혔다.

H씨는 "이춘석 새정치연합 전북도당 공직자후보 추천관리위원장은 즉시 그 직에서 사퇴하고 시ㆍ도의원 후보들을 재검증해 공천에서 배제하길 바란다"며 "다시는 추악한 범죄자들이 양의 탈을 쓰고 사람 흉내를 내는 일들이 없게 해 달라"는 마음으로 폭로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H씨는 "일부 도의원 및 시의원 예비후보들 중 여성과의 부적절한 관계를 비롯 각종 이권 개입과 행정처분 등을 받은 사실이 있음에도 이들을 공천하도록 하는 것은 새정치를 바라는 민심을 반하는 것"이라고 매우 분개해 하기도 했다.

▲ H모씨가 전라북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H씨는 "이는 흡사 강도가 절도범을 심사하고 평가하는 것"이라고 분개하면서 "지난 3월 14일자 전북지역 모 일간지 M모 기자와 Y모 기자가 '정치권에 회자되는 A모(여)씨의 마동시립도서관 채용 특혜의혹'이라는 제하의 기사로 '의혹'을 제기했다"며 "이후 또 다른 기사가 보도되자, 이춘석 국회의원은  L모 씨를 대동하고 M모 기자를 만난 뒤, 기사가 사라졌다"고 밝혔다.

이에 "이러한 정황과 제가 중앙지검에 제출한 진술서 내용들을 보면, 익산시에 떠들고 있는 지역 유력 정치인들의 각종 추문과 의혹들이 사실이고, 이것을 알고 있는 정치인들이 자신들의 공천과 입지를 위해 악용하고 있음을 쉽게 추측할 수 있다"며 "익산의 현실이 이러하다보니 새정치와 반대되는 최악의 공천이 지금 익산에서 자행되고 있다"고 일갈했다.

이와 더불어 김한길ㆍ안철수 당 대표에게 보낼 탄원서를 작성한 H씨는 익산 정치가 썩을 때로 썩었다며 이를 바로 잡아 줄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익산시장 공천 문제로 새정치연합 전북도당이 불신을 받고 정치적으로 민심은 극도로 악화돼 가고 있는 시점에서 이춘석, 전정희 2명의 익산지역 국회의원이 민주계 이한수 익산시장 예비후보를 만나거나 만나려 했던 일련의 사태로 비난을 받고 있는 형국이어서 이 내용이 사실이라면 매우 심각하지 않을 수 없다.

H씨는 "익산시장 경선 과정에서 현 시장인 이한수 예비후보의 공천배제 목소리가 매우 높아가고 있는 상황에서 이춘석 공관위원장이 이한수 시장을 끝까지 사수하려는 목적이 이 시장의 압력에 시달렸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익산시장 정헌율 예비후보를 낙마시켜 주라'는 현 익산시장의 발언 내용과 '이춘석 국회의원 사생활' 관련 당사자 육성 녹음파일을 원하는 기자들에게 보내주기로 했다. H씨는 파일을 압축하고 있어 작업이 끝나는데로 전송해 주기로 약속했으나 10일(토) 저녁까지 보내주지 않고 있지만 녹음파일은 확실하게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위 내용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일부 기자들은 의문을 품고 이춘석 국회의원 사생활에 대해 설명해 달라고 하자, H씨는 "2008년 총선 당시 이 의원의 1년 후배인 정보장교 출신의 B씨 부인이 선거 사무실에서 근무하던 중 이 의원과의 부적절한 관계가 있었다"며 "B씨는 사무실에서 그 부인과 이 의원이 대화하는 내용을 몰래 도청했고 부적절한 사실관계를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후 "B씨는 이를 빌미로 이 의원을 협박해 C시의원 사무실에서 합의서를 작성하고 2억 원을 받았다"며 합의서를 작성하고 서명한 이들에 대해 상세하게 밝혔다. "또한 2012년 총선 당시에도 민주당 중앙당에 내용증명을 보냈고 우체국에도 증거자료가 남아 있다"고 주장했다.

H시는 "이렇게 약점이 있는 이 의원을 일부 정치인들이 올가미로 덮어 씌워 지속적으로 공천을 요구하고 나선 것이 아니겠느냐"라며 의혹을 제기했다.

이 기자회견 내용이 익산시에 알려지기 시작하자, 시민들의 대체적인 반응은 "그동안 소문으로 무성한 것이 사실이 아니겠느냐"라며 "이러한 중대한 사안에 대해 H씨가 어떠한 신변에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음에도 공개한 것은 확실한 증거가 있지 않겠느냐"라는 반응이다.

더불어 "이제까지 문제가 있는 일부 정치인들이 공천 과정에서 여러 잡음이 많았던 것을 생각해 보니 일면 수긍이 간다"며 "이 내용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에는 관련된 모든 정치인들은 정계를 떠나야 할 것"이라고 분개하는 시민들도 있는 반면, "이춘석 의원에 대한 소문은 무성했지만 설마 그러겠느냐"면서 "진실 규명을 통해 이 의원이 홀가분한 마음으로 정치에 임할 수 있기를 바란다"는 시민도 있었다.

이에 대해 이춘석 의원은 "사실무근"이라며 "선거철만 되면 음해성 소문으로 시달려 더 이상 묵과할 수 없어 허위사실 및 명예훼손으로 고발하겠다"고 한 매체와 인터뷰하기도 했다.

그러자 H시는 얼마든지 고발하라는 입장이다. "현 사는 곳이 서울인 만큼 중앙지검에서 수사할 수 있도록 요청할 것"이라며 매우 자신해 하고 있어 앞으로 이 의원이 고발을 통해 허위사실 여부를 정치 생명을 걸고 진실 규명에 나설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