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총선에 이어 6·4 지방선거에서도 대구시장에 도전하는 김부겸 후보(새정치민주연합)의 딸인 탤런트 윤세인 씨가 지난 27일부터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나선다고 밝힌 와중에 익산에서도 아빠의 지지를 호소한다며 길거리로 나선 자매가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들은 지역은 다르지만 선거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아 더욱 주목받고 있다.

새누리당과 박근혜 대통령의 텃밭인 대구에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로 지난 총선에 이어 두 번째 아름다운 도전을 하고 있는 김부겸 후보와 불공정하고 무원칙한 공천을 단행한 호남의 실질적 여당인 새정치민주연합에서 맞서 무소속으로 도전장을 내민 이창필 후보가 지역은 다르지만 선거 상황은 묘하게 닮아 있다.

김부겸 후보는 지난 총선에서 탤런트로 활동 중인 딸 윤세인 씨의 유세활동에 힘입어 40%에 달하는 득표율을 기록했었다.

한편, 이창필 후보에게는 윤세인씨 만큼 유명세는 없지만 건강하게 성장한 두 딸이 있다. 큰딸은 서울에 거주하며 세 살배기 아이를 키우는 평범한 가정주부이고, 작은딸은 소방행정직 시험을 준비하는 취업준비생이다.

평범한 일상을 보내던 두 딸들은 아빠의 출마 소식을 접하고 거리로 나서게 됐다. 이창필 후보의 두 딸은 '우리 아빠를 도와 주세요'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아침인사를 시작으로 저녁 늦은 시간까지 거리를 누비고 있는데 유권자들의 반응이 뜨겁다.

특히, 골목골목에서 만나는 엄마 유권자들은 딸들의 두 손을 꼭 잡으며 "고생이 많다"며 친딸처럼 대해 주고 있어 이들의 선거운동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전국이 세월호 참사 여파로 조용한 선거를 치르고 있는 가운데 영호남에서 펼쳐지고 있는 딸들의 지지호소가 당락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지방선거의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

이창필 후보 캠프는 얼마 전 지지선언과 함께 선대본부장직을 수락한 김영희 본부장과 두 딸의 합세로 대세몰이에 나서 남은 선거기간 지지율 끌어올리기에 탄력을 받은 모양새로 앞으로 8일 후에는 어떠한 결과로 나타날 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