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화) 오후 3시에 모현동에 위치한 모현도서관 지하층에서 익산시장 인수위원회 위원들과 익산시청 국장, 과장들이 한 자리에 앉아 업무보고를 하고 있었고, 한 쪽에 작은 방이 있는데 이곳이 바로 익산시장 당선자 사무실로 단촐한 책상과 의자 그리고 원탁자와 의자가 있는 이곳에서 박경철 당선자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인터뷰는 서면으로 진행했으며 시민들에게 당부하는 인사말은 영상으로 촬영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10여 분 동안 원고도 없는 상태에서 단 한 차례도 막힘없이 본인이 평소 생각했던 이야기를 술술 풀어내는 것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영상은 편집이 완료되는데로 올릴 예정)

다음은 박경철 당선자와 가진 인터뷰 1문 1답이다.

▲ 당선자가 사용하고 있는 책상과 의자

Q. 오랫동안 도전한 끝에 결실을 맺게 돼 감회가 새로울 텐데요. 언제부터 도전을 했고 현재 심정을 말씀해 주셨으면 합니다.

A. 정체돼 있는 익산의 변화와 혁신을 위해 저를 지지해 준 시민 여러분께 먼저 감사드립니다.

저는 민주화 열망이 들끓었던 1988년, 30대 초반의 나이에 제13대 국회의원 선거에 한겨레민주당 공천을 받아 처음 출마했습니다.

이번이 12전 13기 였습니다. 시민을 위한 시정을 펼치겠다는 저의 진심을 시민여러분들께서 알아줬다고 생각합니다.

Q. 앞서 말한 것처럼 12전 13기 도전은 대한민국 역사상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요. 이렇게 쉽지 않은 결과 어떻게 생각하나요?

A. 30여 년간 선거에 임하며 언제나 저를 믿고 지지해 준 시민들의 뜻을 잊지 않겠다는 다짐을 해왔으며 시민운동가의 길을 걸으며 언제나 시민들을 최우선으로 생각해 왔습니다.

되돌아 생각해보면 처음 선거에 나섰을 때는 생각조차 하지 못했던 쉽지 않은 길이었습니다. 하지만 오직 진정으로 시민을 위한 정치를 펼쳐달라는 시민들의 뜻을 받아 도전했던 시민의 승리를 위한 길이었습니다.

Q. 개표날, 736표차의 박빙의 승부로 이한수 시장을 이겼습니다. 그런데 다음날부터 우려의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박경철 당선자는 보은 인사를 할 것이다. 신세진 사람들에게 빚을 갚기 위해 또 다른 비리가 생길 것이다라는 루머에 대해 해명해 줄 수 있나요?

A. 대부분의 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했고 이번 선거에서도 물론 무소속으로 출마했습니다. 정당 배경도, 돈도, 조직도 없이 시민의 지지만을 통해 당선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오직 시민 여러분께만 빚을 지고 있을 뿐입니다. 당연히 보은 인사, 각종 비리가 발을 내딛을 수 없도록 할 것이고 선거기간 동안 '클린 행정', '클린 인사'를 강조했으며 비리 없는 익산시정을 이룰 것입니다.

저는 언제나 시민의 편에 서는 첫 번째 시장이 될 것입니다. 오직 시민을 위한 시정을 펼칠 것입니다.

Q. 이번 선거에서 제일 큰 이슈는 익산시의 부채였습니다. 해결방안을 가지고 있나요?

▲ 박경철 당선자

A. 익산시의 부채는 민선 6기,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 중에 하나입니다. 익산시 부채에 대한 정확한 진단이 나와야 대책이 분명해 질 것입니다. 현재 인수위원회의 부채상환특별위원회에서 각 분야별 전문가들이 검토와 대책을 논의하고 있으며 해결 방안을 만들어 낼 것입니다.

먼저 전시성, 선심성 사업 예산은 삭감, 보류, 중단할 것입니다. 저 역시 솔선수범하는 의미에서 관사에 입주하지 않고 사저에서 생활하고 관용차도 전임 시장이 타던 것을 그대로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인수위 역시 사무실을 외부에서 구하지 않고 모현도서관 내 빈 사무실에 소박하게 꾸렸습니다.

작은 것부터 실천해 가겠습니다. 시민과의 약속인 부채 해결을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Q. 인수위를 구성하고 활동에 들어갔는데요. 가장 먼저 어떤 부분을 들여다 볼 계획인가요?

A.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부채 해결이 가장 중요합니다. 이를 해결위해 취임하게 되면 부채 상환을 위한 비상체제에 돌입해 시민들의 생활과 권리가 부채로 유보되는 일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다음으로 지난 몇 년간 이어온 지역사회의 갈등과 분열을 해소해야 합니다. 지금 인수위원회에 대통합특별위원회를 설치해 시민과 시의원 및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저의 모든 정치적, 사회적 역량을 발휘해 시민의 뜻을 최우선 가치로 지역사회 통합에 나서겠습니다.

Q. 익산시청 공무원들의 반응이 상반되고 있습니다. 어떤 공무원들은 잘 할 것이라고 한 반면에 인사상 불이익에 대한 우려도 있습니다. 이 점에 대해서 명확하게 밝혀줄 수 있나요?

A. 선거기간과 당선된 이후에도 꾸준히 클린 인사를 펼치겠다고 시민들과 약속했습니다. 청렴한 자세로 공정한 행정을 펼치고 시민들에게 정성을 다해 봉사하는 것이 바로 공직자의 본분일 것입니다.

공무원들이 인사문제로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말씀드립니다. 정직한 능력으로 자신이 맡은 일에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면 반드시 승진할 수 있는 공직문화를 만들 것입니다.

시민 위에 군림하거나 눈치 보는 공직자가 아닌 오직 시민을 위해 일하는 청렴하고 신뢰받는 공직사회를 위해 클린 인사시스템을 정착시키겠습니다.

Q. 전임 시장인 이한수 시장은 비판하는 언론에 대해서는 고소ㆍ고발을 자주해 언론사의 입에 재갈을 물리려는 행태를 보였다는 비판이 많았습니다. 박경철 당선자도 시장으로 재임하다 보면 언론으로부터 때론 비판을 받을 텐데요, 어떠한 방법으로 풀어갈 예정인가요?

A. 시민 행복을 위한 정당한 비판과 질책은 당연히 수용할 것입니다. 시민을 위한 행정이 시민들에게 불편과 불만을 초래한다면 언론의 비판이 바로 시민의 따끔한 회초리라 생각하고 매를 맞겠습니다. 그리고 언론과의 원활한 소통을 통해 시민들이 시정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생각입니다.

하지만 시민을 위한 건전한 비판이 아닌 누군가를 폄훼하기 위한 근거 없는, 악의적인 비난에 대해서는 엄중히 대처해 나갈 것입니다.

Q. 현재 박 당선자는 무소속이지만 시의원 대부분은 새정치민주연합을 비롯한 정당 소속의원이 21명입니다. 이들과의 관계를 어떻게 풀어갈 생각인가요?

A. 이번에 당선된 시의원님들 역시 변화와 혁신을 바라는 시민들의 뜻을 알고 있기에 새로운 희망 익산을 위한 길에 저와 뜻을 함께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의 4년 동안 의회와 충분히 소통하고 협력해 원활한 시정운영이 되도록 노력한다면 정당 소속 여부는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인터뷰 중에 환하게 웃고 있는 박경철 당선자

A. 위대한 시민 혁명을 이뤄낸 시민 여러분! 익산을 위해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앞으로 익산의 변화와 새로운 도약을 바라며 지지해 준 시민들을 기대를 가슴에 새기고 시민 편에 서는 첫 번째 시장이 되겠습니다.

시민을 섬기는 낮은 자세로 삶의 질이 향상되고 행복을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익산을 만드는데 앞장서겠습니다.

익산 시민 여러분!

시민이 시장입니다. 시민 여러분의 선택이 최고의 선택이었다는 것을 증명하겠습니다. 앞으로의 4년, 애정으로 지켜보고 응원해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