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 왕궁면 익산IC 인근에 위치한 익산 보석박물관.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보석을 감상할 수 있는 관광지이지만 자가용이 아니면 쉽게 접근하기 어렵다. 더구나 KTX 호남선이 지난 2일에 개통됨에 따라 대중교통을 통해 관광지를 찾을 수 있도록 하는 배려가 없다는 게 너무나 아쉽다.

익산터미널에서 출발해 익산역을 거쳐 북부시장 그리고 금마터미널, 보석박물관을 지나 최종 종착지인 봉동으로 이어지는 좌석버스 555번(터미널 - 봉동)이 있으며, 이 버스는 하루 18회 운행하고 있다. 또한 일반버스도 있지만 곳곳을 돌아가기 때문에 소요시간이 오래 걸릴 뿐만 아니라 운행 횟수도 매우 적다.(익산시청 홈페이지 버스정보 참조)

이에 본 기자는 약 2주일 동안 보석박물관을 오고가며 확인에 나섰다.

▲ 익산에서 봉동방향의 버스는 보석박물관 입구 삼거리에서 승하차시키고 익산IC방향으로 직진한다. 이로 인해 보석박물관을 이용하려는 승객은 인도마저 제대로 있지 않은 도로변에 서서 쌩쌩 달리는 차들을 피해 건너가 한참을 걸어 들어가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버스는 보석박물관 인근 도로변에 승하차 시키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특히 이 도로는 많은 차들이 속도를 내는 지역으로 박물관까지 걸어가기에는 매우 험난하다. 하루 18회 좌석버스가 오고가지만 보석박물관을 찾는 승객을 거의 발견할 수 없었다.

이 박물관을 찾은 한 시민은 "보석박물관에 버스가 지나가는 지 몰랐다"고 말했고, 본 기자가 도로변을 지나 그곳에서 승하차 한다고 하자 "그냥 자가용 타고 오는 게 낫겠다"며 웃었다.

보석박물관 옆 주얼팰리스에서 근무하는 한 직원은 "사실 익산시내권에서 이곳으로 출퇴근하는 게 너무 힘들다"며 "이곳에서 운행하는 통근버스가 있지만 이 버스를 놓치면 택시를 타고 와야 하는 방법 밖에 없다"고 말했다.

주얼팰리스에 보석을 구입하러 왔다는 전주시민은 이야기를 듣더니 끼어 들었다. "저도 이곳에 오는 데 자가용을 타고 왔지만 자가용이 없을 때에는 사실상 오고 싶어도 포기할 수 밖에 없다"고 거들었다.

관광의 도시 익산을 알리고 관광지를 소개하고 있지만 정작 이곳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대중교통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은 것에 놀랄 수 밖에 없다. 타 지역은 관광지라면 최대한 접근이 쉽도록 노선을 배치한다는 점이다.

이에 본 기자는 딱 2가지만 제안하고자 한다. 이는 보석박물관 뿐만 아니라 다른 관광지도 적용하면 좋을 듯 싶다.

첫 째, 관광지는 주차장 시설이 매우 넓고 잘 돼 있다. 보석박물관도 그렇다. 버스를 보석박물관 주차장 안까지 들어가 승하차 시키는 방법이다. 그리고 버스 노선 안내판에는 보석박물관 경유라고 크게 써 놓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익산시 교통행정과 담당자하고 통화해 보니, "보석박물관으로 들어가게 되면 이후의 배차시간이 5분 이상씩 늘어나게 돼 쉽지 않다"며 "이는 버스회사 측과 합의가 필요한 부분"이라며 쉽지 않다는 식으로 답변했다.

▲ 봉동에서 익산방향의 버스가 보석박물관 승객을 승하차 시키는 곳으로 그나마 이곳은 박물관 접근이 용이하다. 하지만 이 또한 불편하기는 마찬가지다.

둘 째, 금마터미널까지는 좌석 및 일반버스가 많이 들어갔다 나온다. 그렇다면 마을버스와 같은 개념의 버스를 시가 도입해 운행하도록 하면 어떨까? 금마터미날에서 보석박물관을 오고가는 노선 말이다.

금마터미널에서 마을버스로 환승하도록 한다면 관광객 유치에도 도움이 되고, KTX개통에 따른 관광객 유치에도 조금 더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지 않을까?

이와 더불어 전주시민들도 대중교통인 버스를 이용하면 접근이 쉽다는 것을 알릴 필요가 있다. 전주시내버스가 봉동 종착지로 하는 노선이 많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