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박은 당연히 씨가 있을 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씨가 없는 수박이 한여름에 맛도 좋고 과육이 아삭해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전라북도 농업기술원 수박시험장에서는 씨 없는 수박 재배시 꿀벌을 이용한 수정기술을 2년간의 연구 끝에 개발하는데 성공하여 노동력 절감과 함께 수박재배 농업인의 소득향상에 기대하고 있다.

▲ 사진 = 전북농기원

전북의 명품인 씨 없는 수박은 익산지역의 1기작이 끝나는 4월 하순부터 고창지역의 2기작에 해당하는 9월말까지 주로 한여름을 경과하면서 생산되는 수박으로 인기가 높다.

씨가 있는 일반 수박은 한 그루에 암꽃과 수꽃이 함께 피는 자웅동주(雌雄同株)식물이다. 그러나 씨 없는 수박은 암꽃과 수꽃이 일반 수박처럼 함께 피는데 수꽃이 불임으로 꽃가루를 사용하더라도 수정이 되지 않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그러므로 씨 없는 수박을 생산하려면 씨가 있는 일반수박 수꽃의 꽃가루를 이용하여 수정을 시켜줘야 한다.

지금까지 씨 없는 수박 수정방법은 씨 없는 수박 포장 내에 일반 수박을 심어놓고 수꽃을 따서 손으로 수정 시키는 관행적인 방법을 사용했으나 노동력이 과다하게 소요되는 단점이 있어 이를 개선하고자 꿀벌을 이용한 기술을 개발하게 됐다.

이번에 개발된 기술은 씨 없는 수박을 심은 포장 내에 일반 수박의 꽃가루 이용품종 수분수를 포기사이에 심어놓고 꿀벌을 이용해 수정하는 노동력 절감 핵심기술이다.

꿀벌을 이용한 수정비용은 10a당 손수정시 37만5080원으로 10일 정도 매일 수정을 해줘야 하나 꿀벌이용은 벌통을 넣어두기만 하면 끝나므로 비용이 5만 원으로 86.7%의 비용절감 효과가 있다.

씨 없는 수박 재배시 일반수박 수분수 식재간격에 따른 착과율은 5주 간격 90.2%, 10주 간격 85.4%, 15주 간격 72.2%, 20주 간격 70.1%로 수분수를 많이 심을수록 착과율이 우수했다.

수분수 우수품종으로는 꽃가루 전용 5품종(복수박, 서태자, 넘버원, 부라보, 누네띠네), 꽃가루 및 고온기 수확 겸용품종 7품종(핵가족, 당당한꿀, 815, 정통꿀, 강력삼복꿀, 농업기술원 육성품종인GW201, GW203) 등 12품종을 선발했다.

도농업기술원 성문호 박사는 "씨 없는 수박재배시 꿀벌을 이용한 노동력 절감 수정기술을 현장에 보급하여 농업인이 소득을 올리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