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22일) 새벽 4시 31분에 익산지역에서 발생한 지진이 규모 3.5에서 3.9로 상향조정된 가운데 기상청은 정밀분석한 결과라고 밝혔다.

이날 새벽 익산시민은 물론 인근 도시인 전주와 군산 등에서도 지진으로 인해 매우 놀랐다는 반응들이 SNS나 인터넷이 하루종일 뜨거웠다. 특히 진원지와 매우 가까운 곳으로 추정되는 함라에서는 피해를 입었다는 민가가 나오기도 했다.

익산시 함라면 간성마을 경로당과 그 주변 민가들이다. 올해 80세라는 한 어르신은 "내가 80 팽생 살면서 이러한 경험은 처음이다"며 "너무 무섭고 떨려 머리까지 아팠다"고 말했다.

또한 71세인 한 어르신도 역시 "냉장고가 마구 흔들리고 건물에서 금이가는 것을 보고 집이 무너질까봐 겁이 나 어찌할 바를 몰랐다"고 밝혔고, 백영환 씨는 "혼자 잠을 자고 있는데 갑자기 집이 심하게 흔들려 무너지는 것으로 생각해 창문을 통해 뛰어 내렸다"면서 "나와서 보니 속옷 바람이었고 개 수 십 마리가 한꺼번에 짖다보니 엄청 시끄러웠다"고 말했다.

▲ 익산시 함라면 간성마을 경로당 벽면에 금이 나 있는 모습(사진 = 오명관)

본 기자가 늦은 오후 이곳을 찾은 가운데 오늘이 동짓날로 팥죽을 드시고 있던 7명의 어르신들은 이구동성으로 "어제까지만 해도 없던 금이 생겨났고 경로당 뿐만 아니라 집의 벽면에도 금이 나 있다"고 말했다.

백영환 씨도 자신의 집에 있는 방과 화장실 등을 보여주며, "어제까지는 금이 없었는데 오늘 지진 이후로 금이 생겼다"면서 "불과 몇 초의 지진으로 이렇게 금이 가는 것을 보니 매우 무섭고 떨린다"고 밝혔다.

▲ 익산시 함라면 간성마을 경로당 벽면에 금이 나 있는 모습(사진 = 오명관)

이와 아울러 오늘(22일) 저녁 9시 20분경에 1.7의 여진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진원지는 낭산면 신성마을인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한편 이날 지진은 올해 총 44번의 지진이 한반도에서 발생한 가운데 이번 익산이 3.9로 첫 번째 큰 규모였고, 8월 3일 3.7를 기록한 제주도, 1월 8일 3.5인 인천 웅진군이었다.

1980년 1월 8일 평북 서부 의주 등에서 발생한 규모 5.3이 최고 기록이며, 2004년 5월 29일 경북 울진 동쪽 약 80km 해역과 1978년 9월 16일 충북 속리산 부근지역에서 5.2를 기록한 바 있다.

가장 최근에 5.0 이상을 기록한 시기는 지난해 4월 1일로 충남 태안군 서격렬비도 서북서쪽 100km 해역에서 5.1을 기록한 적이 있다. 지진 관측을 시작한 1978년에는 총 6회였으며, 2013년에는 총 93회(3.0 이상 18회)가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