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영화인문모임(대표 신귀백 : 영화평론가)이 오늘(6일) 저녁 7시30분에 회원 약 20여 명이 모인 가운데 모현동에 위치한 문화공간 '키노' 카페에서 신 대표가 촬영해 만든 익산다큐 25분 분량의 '이리에서 익산까지' 시사회를 가졌다.

이날 상영된 다큐는 익산의 관광산업을 짚어 보고자 만든 것으로 다양한 익산시민들과 타지에서 온 시민들의 인터뷰와 함께 익산의 주요관광지를 둘러보는 형식으로 만들어졌다. 다큐에는 내레이션이 필수적(?)이지만 익산다큐에서는 내레이션은 없고 오로지 인터뷰와 영상으로만 처리했다.

▲ 사진 = 오명관

이 다큐는 시내버스가 지나가는 익산역 주변에서 시민들의 인터뷰와 함께 노을이 아름다운 만경강변을 차로 달리는 것으로 시작된다. 이후 인터뷰와 곁들여 회원들과 함께 춘포역, 교도소세트장, 나비위성당 등을 탐방한 모습과 지난해 12월 10일에 가졌던 '익산에 대한 엉뚱한 상상' 토크콘서트까지 담아냈다.

이후 익산다큐에 대한 평가회를 가진 가운데 회원들의 날카로운 질문과 각자의 생각을 소신있게 발언해 신귀백 대표를 긴장시킬 정도로 아주 신선한 충격이었다.

▲ 신귀백 대표가 상영에 앞서 설명하고 있다.(사진 = 오명관)

다음은 회원과 신귀백 대표의 1문1답으로 회원들의 이름을 확인하지 못해 편의상 알파벳으로 표기한다.

회원 A씨는 "저는 익산에 온지 얼마되지 않아 잘 모르는데 제일 추천하고 싶은 여행지는 어디인가?"라는 질문에 신귀백 대표는 "해가 지는 만경강에서 내 삶을 돌아보고 조용히 명상하는 그런 여행지가 뜰 것으로 보이는데 만경강을 개발하고 뜯어 고치지 말고 그냥 사람들이 스쳐 지나가더라도 마음의 안식이나 쉼을 얻어가는 장소로 추천하고 싶다"고 말했다. 

▲ 익산다큐 상영에 앞서 한 회원이 시를 낭독하고 있다.(사진 = 오명관)

회원 B씨는 "이 다큐영화를 누가 봤으면 하는 마음으로 만든 것인가?"라는 질문에 신 대표는 "익산시민들이나 학교 또는 공공기관에서 봤으면 하는 생각으로 만들었다"며 "하지만 이 영화를 편집하면서 고민하게 됐는데 수많은 자료와 컷트 필름이 많은데 모든 것과 친절함을 담아 내려는 욕심을 버리고 25분 분량으로 만들어 우리 회원들끼리 보고 점검하면서 올해 더욱 완성된 작품을 만드는데 노력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회원 C씨는 "홍보영화를 만든 것이 아닌데 많은 것을 담아낸 것 같고, 예를들어 우리나라 덕수궁 근위대에 사진 찍으려는 사람들이 오지만 진실이 없다. 즉, 왕이 없음에도 보여주기 위한 근위대라는 것이다"며 "하지만 영궁 버킹컴의 근위대는 보여주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왕비가 살고 있기 때문에 진실하다는 점인데 익산을 알리는 홍보가 아닌 진실된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것이 아닌가"라며 날카롭게 지적했다.

▲ 회원들이 스크린을 통해 방영되고 있는 '익산다큐'를 시청하고 있다.(사진 = 오명관)

▲ 회원들이 스크린을 통해 방영되고 있는 '익산다큐'를 시청하고 있다.(사진 = 오명관)

신 대표는 "이 다큐영화에서 빼고 또 빼야 했는데 너무 빼면 앙상해질 것 같아 이와 같이 만들었는데 선생님의 지적처럼 덕수궁에 맥없이 서 있는 근위대가 아닌 익산시민의 진심을 담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제가 카메라를 들고 익산의 구석 구석을 더 많이 다녀 담아 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회원 D씨는 "촬영을 하고 만든 이 다큐가 우리끼리 만족하고 느끼고 생각할 것을 전제로 만든 것인지 아니면 익산에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게 알리고 하는 것인 지"에 신 대표는 "사실 두 번째인 많은 사람들이 찾아 오게 하려는데 목적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자 다시 "만경강은 조용하게 사색을 즐길 수 있도록 하자고 했는데 이렇게 홍보로 나가면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게 돼 사색을 즐길 수 없고 환경 자체가 주어지지 않을 것을 보인다"며 "이것을 통해 아름다운 익산이 이렇게 볼만하고 활기찬 익산을 보여주고자 하는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혼란이 된다"고 말했다.

이에 신 대표는 "시색을 즐길 수 있는 만경강은 익산 관광의 끝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사실 익산은 시작도 하지 않은 가령 전주와 군산이 어떻게 떴는가, 삼례는 어떠한 과정을 겪었는가에 대해서를 생각해 보면 익산은 아직도 시작하지 못한 과정에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 스크린을 통해 익산다큐가 방영되고 있다.(사진 = 오명관)

이외에도 다양한 의견을 나눈 이들은 9시가 넘어서 토론을 끝내고 시원한 맥주를 마시며 뒷풀이를 가지는 것으로 이날 모임을 마쳤다.

한편 익산영화인문모임은 익산지역의 소설가, 시인, 교사, 주부 등 20여 명의 회원들이 모여 매월 한 편의 영화를 감상하고 토론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 익산다큐는 [익산시민뉴스]를 통해 25분 분량이 아닌 짤막한 분량으로 재편집해 내보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