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정고시, 운전면허 2종 등이 60점 이상이면 합격이라며 합격증 또는 면허증을 발급해 준다. 그래서 본 기자도 60점을 합격 기준으로 삼으려고 한다. 다만 2016서동축제의 점수는 본 기자의 주관적 판단이기에 절대적일 수는 없다는 것을 먼저 밝혀두고자 한다.

본 기자가 내린 점수는... '50점'

합격은 줄 수 없지만 절반의 성공??? 물론 이 축제에 참여하거나 관계자들의 판단은 다 다르기 때문에 서두에서 밝힌 것처럼 절대적이지 않지만 본 기자가 50점을 준 배경에 대해 차근차근 설명하고자 한다.

사실 서동축제는 익산은 물론 충청남도 부여군에서 '부여서동연꽃축제'로 오는 7월 8일부터 17일까지 10일간 개최한다. 예산면에서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 또한 부여는 관광코스를 끊임없이 개발하고 있다는 점에서 익산과는 큰 차이를 보인다.

2000년경에 궁남지 주변의 유휴토지에 연꽃을 심었고, 관광객들이 몰려오자 40여만 평방미터를 연꽃단지로 조성해 현재는 명실상부한 관광지로 급부상했다. 그리고 2002년부터 본격적으로 부여서동연꽃축제를 개최하기 시작해 올해 14회 째를 맞이하고 있다.

▲ 부여 궁남지에 세워져 있는 기념비에 '여기는 옛 백제서울 사비(부여)의 궁남지이다 삼국유사에 이 남지가에 살던 과부가 못의 용과 사랑하여 낳은 이가 서동(백제 30대 무왕)이며'라고 적혀 있다.(사진 = 오명관. 2007년 촬영)

반면 익산서동축제는 1969년 '마한민속제전'을 시작으로 오늘날 서동축제로 이어지고 있는 역사성이 매우 깊다. 그러나 제대로 정착되지 못하고 정치적으로 혹은 예산 부족으로 갈팡질팡했다.

'익산서동축제 홈페이지' 축제갤러리를 보면, 2005년부터 현재까지의 모습만 남아 있다. 이 기간 동안 중앙체육공원에서 국화축제와 함께 개최됐다가 분리해서 개최됐다. 또한 2014년에 금마 서동공원으로 옮겨 6월에 개최됐다가 지난해에는 다시 중앙체육공원에서 서동국화축제로 10월에 개최된 바 있다.

이렇게 익산서동축제는 장소나 시기가 제대로 정착하지 못하다보니 준비하는 문화재단 직원들은 피곤할 만 하다. 어찌하오리까 시장의 의중에 따라 달라지는 축제 시기와 장소가 갈팡질팡하고 있는 것을.

더구나 익산은 익산 금마면에서 팔봉동 방향으로 가다보면 조그만한 방죽인 마룡지가 있는데 이곳을 지나다보면 '서동생가터'라는 푯말이 있다. 그래서 본 기자는 금마에서 익산서동축제가 개최되는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다만 마룡지를 익산시가 빠른 시일 내에 개발할 필요가 있다. 또한 복원작업을 한시라도 늦춰서도 안된다. 부여에서는 궁남지를 서동이 태어난 곳이라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떤 이들은 서동이 어디에서 태어났는지 무엇이 중요하겠느냐고 하겠지만 이는 역사성과 정체성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금마에서 축제를 개최하는 익산시가 금마 서동공원 축제장 인근에 있는 미륵사지를 비롯 쌍릉, 익산토성이 있음에도 이 또한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도 매우 아쉽다.

삼국유사 무왕조에 무왕의 어머니는 경사(京師) 남쪽 못가에 홀로 살다가 용과 교통하여 그를 낳았다고 기록돼 있으며, 그곳이 바로 마룡지이며 그 뒤에는 오금산이 있는데 서동이 이곳에서 '마'를 캐며 살았다고 삼국유사는 말하고 있다. 오금산은 익산토성이 있다.

▲ 익산 금마에서 팔봉동 방향으로 가다보면 '서동생가터'라는 푯말이 있다.(사진 = 오명관)

이러한 역사적 배경이 있음에도 아직도 정착하지 못하고 있는 ‘익산서동축제’. 그 사이에 부여는 꾸준하게 관광지를 개선하고 축제장을 더욱 돋보이게 하고 있다는 점에서 익산시와 문화재단은 반성해야 한다.

이제 축제장 운영에 대해 짚어보고자 한다.

제1주차장(서동농촌테마공원)에서부터 축제장까지 걸어서 이동하는 동안 아무것도 없었다. 이 길에 서동 스토리텔링을 설치했다면 어땠을까? 그런데 이곳 이동로에 꽃마차를 허가해줬다. 하지만 4인 가족(어른 2명, 어린이 2명 기준)으로 했을 때 무려 24000원의 요금이다. 너무 비쌌다. 또한 꽃마차는 말이 이끄는 것이기 때문에 ‘동물학대’라는 논란이 일고 있어 많은 축제장에서 사라져 가고 있는 추세다.

또한 마룡열차를 축제장에 투입했다. 참으로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제1주차장에서 축제장까지 운행한다고 홈페이지에 공지해 놓고서는 축제장 안을 돌아다니는 코스로 변경됐다. 이는 꽃마차 운영자들에게 경쟁(?)없이 운영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 아닌 지 의심이 든다.

▲ 사진출처 : 익산서동축제 홈페이지 캡쳐

▲ 사진출처 : 익산서동축제 홈페이지 캡쳐

익산터미널에서 출발해 제1주차장으로 다닌 임시버스와 익산고 제3주차장에서 축제장까지의 순환버스 운영은 칭찬할 만하다. 다만 홍보 부족으로 임시버스를 타고 오는 관람객은 그리 많아 보이지 않았다. 임시버스와 순환버스에 대한 홍보를 조금 더 강화한다면 좋을 듯 싶다.

서동축제장의 야경은 볼만했다는 시민들이 많았다. 특히 서동선화 사랑의 빛 앞에서 사진을 찍는 등 매우 즐거워하는 모습이었다. 또한 가면무도회는 서동축제의 정체성에서는 모호하지만 유아부터 노인까지 한 데 어울리며 춤을 추는 모습 또한 보기 좋았다.

어린이들의 참여도를 높이기 위한 시도 또한 긍정적이다. 마캐기체험, 서동무예체험, 사생대회, 유물발글체험 등이다. 다만 체험거리가 매우 부족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그러나 서동 어린이 합창제에서 불미스런 일이 발생했다.

전국단위로 모집한 결과, 총 8개팀이 참가했는데 대상과 금상은 익산지역 초등학교, 은상은 군산지역 초등학교가 수상해 공정성 시비가 붙은 것이다. 더구나 인원제한 규정을 어겼고 서동축제와 관련없는 노래를 불렀음에도 수상팀으로 선정한 것은 문제가 있다고 제기한 것이다.

그리고 [본지]가 축제 6일 남겨두고 익산서동축제 홈페이지를 지적한 바 있을 정도로 운영면에서는 미숙한 점을 너무 많이 보였다.

그럼에도 본 기자가 50점을 준 것은 문화재단 직원들의 노고다. 아침 일찍 출근해 저녁 11시 또는 12시까지 휴일도 잊은 채 준비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열심히 노력했음에도 비판을 할 수 밖에 없는 본 기자 또한 마음은 편하지 않지만 더욱 더 분발해 나날이 발전하는 축제가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마지막으로 다음 보도에서는 경제적 효과를 어떻게 하면 좋을 지 의견을 제시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