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출신의 새내기 작가 2명이 첫 개인전을 열고 예술인이라는 기나 긴 여정에 첫 발을 내딛었다.

원광대학교 순수미술학부 서양화를 전공하고 작년에 졸업한 장민지(26세)ㆍ임회정(25세) 씨가 지난 23일(목) W미술관에서 첫 개인전을 열고 오는 29일(수)까지 전시회를 갖고 있다.

▲ 좌측부터 임회정, 장민지 작가(사진 = 오명관)

먼저 장민지 씨의 작품은 독특하다. 그림을 그린 후 깨뜨린 거울 조각들을 붙여놨다. 이에 대해 "이상과 현실을 캔버스에 표현한 것"이라면서 "사람들은 어렸을 때 가지고 있는 삶의 가치관과 꿈꾸는 이상이 있을 것인데 여러가지 환경 요인으로 인해 모든 것을 숨기고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일 것이다"고 장민지 씨는 말했다.

이어 "자기 주관을 주장하며 살아온 철학가들을 그린 후 그 위에 거울을 붙여 자기 자신을 되돌아 볼 수 있는 기회로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 W미술관에서 전시중에 있는 장만지 작가의 작품(사진 = 오명관)

특히 "이 작품의 영감은 어느 날 산에 오르다가 누군가 일부러 만들어 놓은 듯한 작은 웅덩이에 고여 있는 물을 바라보는 순간 자신이 너무나 맑아지고 순수해지는 기분이 들었다"며 "그 때의 웅덩이를 생각하며 그렸고 자신이 비춰지도록 거울을 붙이게 된 것"이라는 게 장민지 씨의 설명이다.

임회정 씨의 작품은 막대아이스크림을 다 먹고 난 후 남은 막대와 실을 이용해 만든 것이다. 이에 대해 "달콤한 아이스크림을 먹을 때에는 그 달콤함에 빠져 있기도 하지만 이내 남은 막대를 보면 현실이 된다"며 "그 현실을 실로 묶어 현 세대를 표현했기에 '달콤함과 그 이면'이라는 제목을 붙였다"고 말했다.

 이어 "저를 포함해 N포 세대(연애, 결혼, 출산)로 삶의 가치를 포기한 20~30대 세대지만 이 또한 극복해야 할 과제를 말해주는 것 같다"며 "이를 극복하는 방법은 무섭지만 필요한 '도전'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 W미술관에서 전시중에 있는 임회정 작가의 작품(사진 = 오명관)

그러면서 "이 작품을 통해 꿈과 현실에 대해 공유하고 고민하는 시간을 갖고 특히 실이 우리를 묶는 현실일 수도 있지만 그 반대로 단단하게 만드는 꿈일 수도 있다는 이중적 의미를 포함한 것이다"고 임회정 씨는 설명했다.

한편 장민지 작가는 익산 영등초, 남성여중, 함열여고를 졸업하고 원광대학교를 지난해 졸업했다. 2013년에 전라북도 미술대전 특선과 전국 온고을 미술대전에서 입상한 바 있다. 2012년 아트전(익산)을 시작으로 2013년 노령전(전주), 2014년 광화문 아트페스티벌 대학 부스전(서울) 그리고 올해 서울에서 6인 그룹전 '헬조선뎐(서울)'을 가졌다.

임회정 작가는 익산 익산 백제초, 남성여중, 함열여고를 졸업하고 원광대학교를 지난해 졸업했다. 2015년 열림전(익산)을 시작으로 2015년 아트전(익산), 올해 6인 그룹전 '헬조선뎐(서울)'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