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일 전인 지난 12일(월) 오후 7시 44분에 규모 5.1의 지진이 발생한 후 불과 48분만인 오후 8시 32분에 규모 5.8로 한반도 지진관측 사상 제일 큰 규모의 지진이 발생했다.

또한 익산에서는 지난 해 12월 22일 새벽 4시 31분경 처음에는 규모 3.5로 발표한 후 최종적으로 3.9 규모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발표한 적이 있어 더 이상 한반도도 지진으로부터 안전지대가 아님을 보여주고 있다.

사실 고려사를 보면 한반도에서도 크고 작은 지진이 발생한 적이 있으며, 조선왕조실록 기록에 100여 차례 지진이 발생했다는 기록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숙종 시절 진도 7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할 정도로 큰 지진이 일어난 것으로 봐서는 한반도가 안전지대라고 믿고 지내온 것은 어찌보면 착각이었을 지도 모를 일이다.

이러한 착각으로 대한민국은 1970년대에 개발붐이 일어 많은 건물을 지으면서 사실 내진설계는 거의 이뤄지지 않은 상태로 봐도 무방할 정도다. 심지어 오래된 학교 건물은 언제 무너질지 공포감에 있어 학생은 물론 학부모들도 불안하다.

또한 대한민국은 아파트 문화로 전국에 가면 어딜 가도 하늘 높은 줄 모를 아파트들이 많이 있지만 내진설계를 하게 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고 있다. 또한 내진설계가 돼 있다고 해도 어느 정도의 규모까지 견딜 수 있도록 돼 있는 지가 관건이다.

익산도 역시 마찬가지다. 지난해 12월에 발생한 지진 규모가 3.9지만 이 정도가지고도 건물이 금이 갈 정도였으니 만약 경주처럼 규모 5.8이었다면 어땠을까?

더구나 영등동 산업도로(원광대학교와 부송동을 지나는 도로) 아래에는 거대한 LNG가스관이 지나고 있다. 이곳은 LNG가스관이 1m 50cm정도 매설돼 있으며, 7m의 폭의 가스관을 고무휀스로 감싸매고 보호대를 설치했지만 흙속에 고정시켜 설치돼 있지 않고 천장에 매달려 있는 형국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만약에 익산에서 6.0 이상 규모로 수십 초 이상 흔들리는 지진이 발생한다면 이 가스관이 견딜 수 있을 지, 만약 견디지 못한다면 폭발 가능성은 어느 정도 인지를 파악하고 점검하고 또 점검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익산시는 시민들 대상으로 지진대비 훈련을 반복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 무슨 호들갑이냐고 말할 시민들도 있겠지만 이 호들갑이 훗날 큰 도움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물론 도움 받을 일이 발생하지 않는 게 더욱 좋겠지만 서도.

고층 아파트에 거주하는 시민들은 지진이 발생하면 엘리베이터는 무조건 타지 말아야 하며, 계단을 이용해야 한다. 특히 머리가 다치지 않도록 두꺼운 이불이나 가방을 머리를 감싸며 내려와야 한다.

한편 지진은 보통 진도와 규모로 불려지고 있다. 진도는 지진이 발생한 시점부터 느껴지는 강도를 말하는 것으로 예를들어 전구 바로 아래는 매우 밝지만 멀어질수록 점점 어두워지는 것과 같은 이치로 진원지로부터 점점 멀어지면서 느껴지는 강도를 말하는 것이다.

매그니튜드(지진의 규모를 나타내는 척도) 즉, 규모는 진원지에서 발생한 지진 에너지의 크기를 말하는 것이다. 규모가 1증가하면 에너지는 30배가 되고, 2 증가하면 에너지는 30x30배가 되는데 숫자상으로는 1과 2 또는 0.1 혹은 0.5차이라고 해도 규모는 어마한 차이를 보이는 것이다. 그래서 규모를 밝힐 때에는 정확하게 밝혀야 하는 이유다.

▲ 기상청에서 2015년 12월 12일 오후 8시 37분에 발표한 지진이 발생한 익산지역 지도(출처 : 기상청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