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가 익산YMCA에 관련한 보도 직후 전직 직원들의 많은 증언과 제보가 잇따른 가운데 L씨(익산시 청소년수련관 전 관장대행)는 본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A사무총장이 기독교연합회가 27억 원을 유용했다고 익산지역 언론사를 통해 보도한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면서 반박에 나섰다.

L씨는 “청소년수련관은 익산YMCA가 익산시로부터 3년씩 수탁계약을 맺고 올해까지 총 4차례 위탁 경영을 하게 됐다”면서 “2005년부터 2008년까지 1기, 2008년부터 2011년까지 2기, 2011년부터 2014년까지 3기, 2014년부터 올해 7월까지 4기로 나눌 수 있다”고 설명했다.

L씨는 “처음 수탁받을 당시인 2005년에 익산YMCA는 익산시와 3년 동안 18억 원의 자부담금을 만들어 운영하겠다고 약정 했었다”면서 “하지만 익산YMCA가 돈이 없다보니 당시 유모 사무총장과 박모 국장이 익산지역 목사들을 만나 설득해 후원금이 만들어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2005년부터 익산지역 목사들 중심으로 청소년수련관 운영 및 청소년들을 위해 후원금을 모으기 시작했고, 2005년부터 3년 동안 최선을 다해 16억 원의 자부담금을 모아 운영했으나 익산시와 약정한 18억 원에 미치지 못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L씨는 “2억 원이 모자랐지만 최선을 다했다는 마음에 결산보고와 함께 재수탁 신청을 하려고 하니 익산시는 처음 약속한 18억 원이 채워지지 않았기에 신청할 수 없다는 말에 고민하다가 직원들에게 줄 퇴직적립금과 오모 장로가 2000만 원을 대출받아 18억 원을 맞춰 결산보고 했고 다시 재수탁을 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1기에서 자부담금을 채우기 위해 쓰인 퇴직적립금이 없다보니 2기 자부담금 일부를 1기 직원들에게 주지 못한 퇴직금을 지급해 유용한 것으로 단 10원도 개인적으로 사용하거나 빼돌린 적이 없다”면서 “직원들에게 줘야 할 퇴직금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고, 이 모든 과정은 행정팀장, 국장, 관장의 내부결재로 공개적으로 이뤄졌다”고 L씨는 항변했다.

청소년수련관 직원들은 수탁기간에 맞춰 3년 또는 중간에 입사하면 수탁만료일 잔여기간까지 근로계약을 맺기 때문에 퇴직금을 수탁만료일까지 계산해 지급해야 한다고 한다.

이렇게 익산YMCA는 제2기(2008년 ~ 2011년)에서는 익산시와 총 9억 원(년간 3억씩)의 자부담금을 모아 운영하기로 하고 재위탁 경영을 하게 됐다. 그러니깐 27억 원에 대한 금액은 제1기와 제2기 동안 교계에서 모은 후원금 즉 자부담금인 것이다.

L씨는 “총 6년 동안 27억 원의 자부담금을 익산시 기독교연합회 이름으로 각 교회로부터 받은 후원금(자부담금)을 인건비를 비롯 운영비, 프로그램비 등으로 사용하게 됐다”고 말했다.

L씨는 또한 A사무총장이 익산시 청소년수련관 운영이사회는 불법이라고 주장한 것에 대해 반박하면서 ”익산시 청소년수련관 운영이사회는 2005년 위탁을 앞두고 당시 익산YMCA 이사장이었던 오모 장로를 비롯 조모 장로, 이모 장로, 증경(전직)이사장과 유모 사무총장의 요청으로 자부담 후원금을 모으기 시작하면서 조직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익산YMCA 이사회가 익산YMCA 헌장 제17조의 분과위원회 설치조항에 따라 익산시 청소년수련관 운영이사회 운영세칙을 제정하고 후원에 참여한 목사들과 익산YMCA 이사 3명 등이 포함 총 30명이 운영이사회로 구성했다”면서 “특히 재정이사는 익산YMCA 증경이사장이 맡아 관리.감독을 했다”고 밝혔다.

그러니깐 L씨 주장에 의하면, 후원금을 모아 전달하는 목사들 입장에서 제대로 사용하고 있는 지 확인할 필요가 있으니 조직이 필요하다는 의견에 따라 당시 유모 사무총장 및 이사장들이 운영세칙을 만들었고, 또한 이 조직 이름을 ‘운영이사회’라고 정한 것이라고 한다.

L씨는 “2기가 끝나갈 무렵 현 A사무총장이 어느 날 이사회를 통해 결의했다면서 ‘운영이사회’는 불법 조직이다고 말했다”면서 “이 내용을 목사들에게 알리니 이 이야기를 듣던 한 목사는 그러면 우리가 이제까지 불법으로 후원금을 모아 지급했다는 것이냐며 더 이상 후원할 수 없다고 말해 3기 때 부터 교회에서 더 이상 후원금을 모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L씨는 또한 "당시 익산YMCA가 익산지역 목사들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목사들은 기꺼이 후원금을 모아 지원한 죄 밖에 없다"면서 "그런데 이를 불법이라고 하면 당시 익산YMCA와 현재 익산YMCA는 다른 단체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한편 [본지]는 익산YMCA 현 A사무총장 앞으로 ‘익산시 청소년수련관 27억 유용 건과 사무총장 의혹에 대한 답변의 건’이라는 제목으로 공문을 보내 지난 2일(금)까지 답변해 줄 것을 요청했으나 아직까지 답변서가 오지 않았다. 내일(8일) 2차로 공문을 재발송할 예정이다.

또한 [익산시민뉴스]는 27억 원 유용에 대한 L씨의 해명 내용이 너무 길어 다음 기사에서 두 번째로 다룰 예정이다.

▲ L씨가 본 기자에게 전달해 준 '익산시 청소년수련관 운영이사회 운영세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