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90여 단체로 이뤄진 '평화의소녀상 건립 시민추진위원회(이하 시민추진위)'가 '평화의소녀상'을 익산역에 설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시민추진위는 오늘(20일) 오전 10시 익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익산시민 74.4%가 익산역에 설치해야 한다는 조사 결과가 있다고 밝혔다.

▲ 평화의소녀상 건립 시민추진위원회 회원들이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사진 = 오명관)

이들은 "익산역은 일제강점기인 1912년 현재 위치에 세워져 일제 수탈의 현장으로 민족의 아픔을 함께 해 온 역사적인 장소"라면서 "특히 일제에 의해 강제 징집돼 전쟁터와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가기 위해 열차에 강제로 태워졌던 고난의 현장"이기에 설치 당위성을 주장했다.

시민추진위는 "어제(19일) 코레일 전북본부와 면담을 갖고 소녀상 익산역 설치를 요청했지만 코레일 전북본부는 "고객들의 이동 동선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는 논리로 난색을 표했다.

하지만 시민추진위는 "설치 장소는 익산역 주차장으로 가는 길목 한 쪽을 요구한 것인데 코레일 전북본부가 궁색한 변명에 지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일본 대사관 앞에 세워지고 미국 땅에도 세워진 평화의소녀상이 민족의 고난 현장에 세워지지 못한다면 이 또한 역사적 비극"이라면서 "코레일은 역사적 비극에 앞장서는 공기업이 아니라 민족의 아픔에 동참하고 시민 염원에 부응하는 공기업이 돼 줄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시민추진위는 "모든 준비는 다 끝났다. 코레일 측이 허락만 한다면 오는 광복절인 8월 15일에 건립하고 제막식을 가질 수 있다"면서 "익산지역 25개 학교 학생들이 모은 저금통 성금과 개인 및 기업, 단체 등이 모아준 성금으로 목표액을 달성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