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익산역은 전북도민이 다 알다시피 국가가 이미 오랜시간을 연구검토하여 확정되었으며, 현재 기본계획에 따라 기본설계가 진행중이다라는 말로 기자회견의 첫 말문을 열었다.

이어 한 의원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다시 익산역 이전 문제를 들고 나오는 채수찬 의원에게 안타까운 마음 뿐이다라고 밝혔다.

자료사진 - 한병도 국회의원(열린우리당 건설교통위 소속)

한 의원은 "호남고속철도의 조기개통은 전북도민은 물론 모든 호남인들의 염원이다. 국회 건교위 상임위에서 본 의원은 호남고속철도의 조기개통을 위해 기본설계와과 실시설계를 동시에 시행할 것을 요구했다"며 "그 결과 당초 기본설계가 끝난 후 실시설계를 할 경우 필요한 54개월의 기간을 총 36개월로 18개월 단축할 수 있도록 한 바 있다"고 말했다.

그런데 익산역 이전 문제가 계속 도내 쟁점이 될 경우 도내 갈등과 혼란만 커지는 것은 물론 호남고속철도 기본설계가 예정대로 진행될 수 없는 최악의 상황에 처하게 될 수밖에 없다. 이러한 사태를 미연에 방지하고자 도내 유일의 건설교통위원으로서 책임있는 말을 하겠다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한 의원은 "KTX 익산역사 문제는 이미 지난 8월 28일 건교부에서 확정 고시했으며, 더 이상 논란의 대상이 될 수 없는 상태이다. 도내 정치권 일부에서 이를 다시 문제제기 하여 혼란과 갈등을 조장하는데 대해 실로 유감이다"라고 말한 뒤,

"건교부에서는 지난 2000년부터 수차례 조사용역을 통해 현재의 익산역이 KTX 역사의 최적지임을 밝혀왔으며, 전북 등 지자체의 의견을 확인하여, 작년 8월 23일, SOC건설추진위원회에서 최종확정되었다"

"다시 말하면 건교부에서 지난 6년 동안 익산역 이전 불가방침을 밝혀온 셈인데, 그동안 가만있다가 정부가 최정확정발표를 하고 나서야 이의제기를 하는 것은 책임있는 정치인의 자세가 아니라고 본다"며 채 의원에게 경고했다.

철도시설공단 관계자에 따르면 "익산역은 전라선, 군산선, 장항선 등과 연계되어 있기 때문에 역사를 이전하려면 KTX뿐만 아니라 전체의 철도노선을 다시 조정해야 하며, 따라서 호남고속철도 기본계획을 다시 변경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다시 조사용역을 하고 SOC건설추진위원회의 승인을 받는 절차를 반복해야 하기 때문에 언제 착공하게 될지도 불투명해진다"는 것.

역사 이전에 따른 예산도 일반인의 예상과 달리 천문학적 수치이다. 기존 역사 이전시 5만평 이상의 부지 매입비용, 연계도로망 재정비 등 최소 1조원 이상의 천문학적인 비용이 들기 때문에 과거에도 서울역, 대전역, 동대구역 등도 한 때 역사 이전을 검토하다가 중단한 바 있다.

특히 호남고속철도의 경제성(B/C가 1.0 이상이어야 함)은 0.39로서 매우 낮은 편이며, 수익성(R/C가 1.0 이상 이어야 함)도 0.47 정도에 불과하다. 전체 호남고속철도 예산이 10조원 남짓인 것을 감안한다면, 역사 이전에 소요되는 막대한 예산이 호남고속철도의 경제성과 수익성을 더 악화시킬 것은 자명한 이치이다. 그 피해와 부담은 결국 우리 호남인들에게 돌아가게 된다.

현재 논쟁의 명분인 익산역까지의 접근성 문제도 기본계획과 익산시 역세권개발계획에 반영되어 있다. 물론 전주권 주민들이 전주에서 익산까지 와야 하는 불편함 자체가 없어질 수는 없겠지만 전용접근도로와 서측역 광장의 신설 및 철도환승 등 연계교통망의 편리성을 제공함으로써 상당 부분 해소될 전망이다.

그리고 전라선 복선 전철화 사업을 위해 작년 정기 국회에서 500억원의 예산을 통과시켰고 올해 익산-신리 구간에 용지 매입비로 2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이렇게 진행 중에 있는 전라선 복선 사업이 2011년 상반기에 마무리되면 전라선에도 ktx를 운행 할 수 있을 것이다.

국가사업은 확정되기 전에는 누구도 이의제기를 제기할 수는 있지만 확정된 후 이의를 제기해서는 안된다. 이는 민주주의 기본 원칙을 훼손하는 것이다. 국회의원이라고 하더라도 민주적 원칙과 절차를 마음대로 할 수는 없는 것이다.

강한 어조로 한 의원은 "이리역 폭발사건 이후 익산역은 익산시의 역사이며 익산시민의 마지막 자존심이다. 익산시민의 인내심에도 한계가 있다. 채수찬 의원에게 경고한다"며 "지역구 여론이 안 좋다고 익산역 이전 운운하는 것을 우리 익산시민들은 더 이상은 참고 있지 않을 것"이다고 말한 뒤, "국회의원으로서 국가와 호남 발전의 대계를 망각하지 말았으면 하는 바람이다"며 끝을 맺었다.